정치 국회·정당

5·18 맞아 광주 모인 여야 "개헌 반대" vs "공소 취소" 공세

김형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18 13:54

수정 2026.05.18 13:54

민주당 "野, 5·18 정신 헌법 수록 반대" 맹폭
국민의힘 "죄지었으면 재판받아라" 대여 투쟁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제46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뉴스1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제46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여야 지도부는 18일 46주년을 맞이한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나란히 광주로 향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텃밭'인 광주에서 5.18 민주화운동 정신 헌법 전문 수록 등이 담긴 개헌안에 반대한 국민의힘을 향한 공세를 이어갔다. 국민의힘은 싸늘한 광주 민심을 정면 돌파하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막판 보수 결집을 위한 계기 마련에 나섰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이날 광주를 찾아 5.18 민주화운동 관련 일정을 소화했다. 국립 5·18 민주 묘지 참배를 시작으로 광주 현장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 개최, 기념식 참석 등을 통해 광주 민심을 살폈다.



아울러 민주당은 5.18 민주화운동 정신 헌법 전문 수록 등이 담긴 개헌 추진 약속하는 동시에 이에 반대했던 국민의힘을 비판했다.

정 대표는 이날 현장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5월 영령들께, 5·18 민주화운동과 부마항쟁의 정신을 헌법에 수록하기 위해 노력한 국민들, 특히 광주 시민들에게 죄송하고 사과드린다"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헌정질서를 위기에 빠뜨린 내란 세력을 반드시 심판하고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는 역사를 쓰곘다"고 말했다.

그는 "5월 정신을 이어 민주주의의 내일을 여는 민주당이 되도록 하겠다"며 "5.18 민주화운동 정신을 헌법 전문에 담자는 것은 민주주의를 지켜낸 국민 대다수의 염원이다.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개헌 재추진도 약속했다.

아울러 "윤 어게인(윤석열 옹호)을 외치고, 윤석열 내란 수괴를 다시 세우려는 내란 옹호 세력이 있다"며 "그렇기에 5월 광주는 끝나지 않았고, 12·3 비상계엄 내란은 아직도 끝나지 않고 현재 진행형"이라고 말했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도 "5·18 민주화운동 46주년을 앞두고 헌법 전문 수록을 꼭 이루고 싶었으나 국민의힘의 반대로 현실화가 안됐다"며 "민주당은 조속히 개헌을 추진해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반드시 수록하겠다"고 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오른쪽)가 18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제46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을 마치고 걸어나오고 있다. 뉴스1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오른쪽)가 18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제46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을 마치고 걸어나오고 있다. 뉴스1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도 이날 기념식 참석을 위해 광주를 찾았다. 이들을 향한 광주 민심은 역시나 싸늘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시민들과 같은 통로를 이용해 기념식장에 입장한 민주당과는 달리 주최 측이 별도로 마련한 통로를 활용해 입장했다. 혹시 모를 충돌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장 대표가 차량에서 내리자, 일부 광주시민들은 거친 욕설과 고함 등을 내지르기도 했다.

앞서 장 대표는 지난해 11월 취임 후 첫 호남 일정으로 국립 5·18 민주묘지 참배에 나섰다 곤욕을 치른 바 있다. 광주 지역 시민단체 등이 장 대표가 온다는 소식을 듣고 진을 치고 거세게 반발해서다.

이날도 국민의힘 지도부는 사실상 문전박대를 받으면서 기념식장을 빠져나갔다.
이후 장 대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본인 재판을 없애겠다는 대통령이 5·18 광장에서 읽어 내려가는 기념사, 참으로 낯설고 어울리지 않는다"며 "5·18 영령들은 외치고 있었다. 대통령이라도 죄를 지으면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그것이 민주주의라고. 그리고 그것이 진정한 5.18 정신이라고"라고 했다.


장 대표의 이 같은 메시지는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참여한 행사에서 공소 취소라는 고리를 활용해 대여투쟁의 이미지를 확보하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 결집 여론을 끌어올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gowell@fnnews.com 김형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