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안철수 의원과 함께 서울 청년취업사관학교(청취사)를 찾아 인공지능(AI) 기반 청년 취·창업 지원 정책을 강조했다. AI 시대를 맞아 청년층의 역량 강화를 서울 경쟁력의 핵심으로 규정하면서, 첨단산업 육성과 AI 인재 양성을 중심으로 한 경제·일자리 공약도 함께 내놨다.
오 후보는 18일 서울 영등포구 청년취업사관학교 영등포캠퍼스를 방문해 수료생·강사들과 간담회를 갖고 "미래세대를 위한 첨단과학기술, 특히 AI 시대에 청년들에게 어떤 능력을 배양해드리고 그것을 취업이나 창업에 쓸 수 있도록 돕느냐 하는 것은 미래 서울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가장 중요한 영역"이라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는 안 의원도 함께 참석했다. 안 의원은 AI 시대 변화상을 설명하며 "변화의 시기일수록 기회는 더 많아진다"며 "AI가 인간의 창의성까지 대체하지 못하기 때문에 옛날보다 훨씬 적은 비용과 적은 인원으로 창업이 가능한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이날 별도로 발표한 경제·일자리 공약에서도 AI와 첨단산업을 핵심 성장축으로 제시했다. 그는 바이오·콘텐츠·금융·AI·제조 등 첨단·창조산업 중심의 '넥스트이코노미 서울' 전략을 통해 2027~2030년 연평균 98만5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서울시가 2000억원을 출자해 총 4조원 규모의 '넥스트이코노미 서울 펀드'를 조성하고, 서울 전역을 5대 권역별 첨단 산업 거점으로 재편한다는 구상이다. 동북권은 홍릉·창동·상계를 잇는 바이오벨트, 서북권은 상암·남산·충무로를 연결한 K-콘텐츠 거점 등으로 육성하는 내용이 담겼다.
오 후보는 청년취업사관학교의 교육 체계 역시 AI 중심으로 개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AI 변혁기에 서울디지털재단을 AI 재단으로 바꾸고 청년취업사관학교 커리큘럼도 전부 AI 중심으로 개편하기 시작했다"며 "AI를 활용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충분히 제공하겠다는 목표"라고 설명했다.
특히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AI 성장권' 및 구상도 공개했다. 오 후보는 "공공도서관이나 학교 도서관 등에서 시민들이 AI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AI 성장권이라고 해서 대학생과 고립·은둔 청년, 취업준비생 등 약 50만명을 대상으로 AI 유료버전을 활용할 수 있도록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챗GPT와는 일부 협의를 했고 구글과도 접촉을 시작했다"며 "10만명 단위 이상으로 계약을 추진하니 1인당 이용 비용이 만원대 수준까지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현장에서는 청취사 수료생들의 경험담도 이어졌다. 비전공자로 AI 개발 과정을 수료한 한 교육생은 "서비스 기획 업무만 했는데 AI를 배우면서 직접 핵심 기능을 구현할 수 있게 됐다"며 "서울 시민이라면 누구나 교육비 부담 없이 직무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일종의 복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수료생은 "교육 과정 자체도 중요하지만 실제 기업 경험이 더 중요하다"며 "서울시가 기업 인턴 비용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취업 문턱을 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오 후보는 "청취사의 평균 취업률이 약 70~75% 수준"이라며 "비전공자들이 새로운 직무로 전환할 수 있도록 문호를 넓히겠다는 취지로 시작한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도 "오세훈 후보가 평소 청년 문제에 대한 문제의식을 굉장히 많이 갖고 있다"며 "서울에서 성공 모델을 만들면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 후보는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안 의원과의 공동 행보 의미를 묻는 질문에 "함께 손을 잡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분들과 접촉면을 계속 확대해갈 생각"이라며 "선거 분위기를 띄워주고 서울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갈 분들"이라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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