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일평균 반대매매 금액 280억
코스피 종목 10개 중 7개는 '하락'
"반대매매 확대로 증시 변동성 커질 우려"
[파이낸셜뉴스] 이달 들어 코스피 상승에도 반대매매는 오히려 늘고 있다. 반도체 등 일부 종목이 가파르게 오르는 동안 대부분의 종목이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반대매매 압력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5일까지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은 일평균 28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120억원 대비 2배 이상 규모다.
반대매매 금액은 중동 전쟁으로 증시가 크게 흔들렸던 지난 3월(262억원)보다도 높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은 이달 들어 15일까지 일평균 2.14%까지 올라섰다. 이 수치는 지난 3월 2.11까지 치솟았다가 지난달 1.13%로 줄어들었지만, 다시금 상승하는 추세다.
반대매매란 투자자가 돈을 빌려 주식을 산 뒤 제때 갚지 못한 경우, 증권사에서 주식을 강제로 팔아 빌려준 돈을 회수하는 것을 뜻한다. 금투협은 미수거래의 반대매매만 집계하고 있어, 신용거래융자 반대매매까지 포함할 경우 반대매매 규모는 더욱 클 것으로 추정된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15일 36조5675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만 해도 잔고는 27조2865억원 수준이었지만, 1월 들어 처음으로 30조원을 넘겼고, 이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시 호황에도 반대매매가 급증한 요인으로는 '양극화'가 꼽힌다. 반도체 등 인공지능(AI) 관련 업종 주도로 증시가 오른 반면, 이외 종목들이 힘을 쓰지 못하면서 쏠림 현상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실제 이달 들어 지난 15일까지 코스피는 13.55% 올랐지만, 코스피 948개 종목 중 하락한 종목은 710개로 75%에 달했다. 코스피 대비 코스닥이 힘을 받지 못하기도 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5.24% 떨어졌고, 코스닥 종목 1820개 중 약 76%인 1386개가 하락세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선 증시 양극화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준영 iM증권 연구원은 "시끄러운 매크로 환경은 오히려 주도주에 힘을 실어준다"며 "하반기 금리 등 매크로 지표들의 영향은 K자 형태로 양극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반대매매는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주식을 처분하기 때문에 투자자는 대출금뿐만 아니라 원금 손실 위험도 커진다. 아울러 반대매매가 늘면 낮은 가격에 주식이 쏟아지기 때문에 주가 하단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증시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 주가가 출렁일 경우 자칫 반대매매가 쏟아질 수 있다"며 "반대매매가 낙폭을 키우며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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