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에 안착하며 고점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국내 주식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달러 환전 수요가 확대되고, 환율 상방 압력이 강화되는 모습이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0.5원 내린 1500.3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1501.2원에 출발한 뒤 장중 1500원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반복하며 1500원대에서 거래를 마쳤다.
달러 강세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달러화는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재부각된 영향으로 강세 압력을 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향해 강경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된 점이 배경으로 지목된다. 여기에 영국 정치 불확실성 등 주요국 개별 리스크도 달러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국내 수급에서는 외국인의 주식 매도가 환율 상승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코스피를 대규모 순매도하며 차익실현과 리밸런싱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원화 자산이 달러로 환전되는 흐름이 이어지며 외환시장 수급 불균형이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가장 큰 환율 상승 요인은 외국인의 국내주식 매도"라며 "국내주식 수익률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과 리밸런싱이 매도 압력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채권시장에서도 금리 상승이 이어지며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금리 상승은 자산 밸류에이션 부담을 키우는 동시에 글로벌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조정을 유도해 추가적인 달러 수요로 이어지는 구조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하는 가운데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며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영국 파운드화는 정치 불확실성 지속으로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우려 재점화로 시작된 글로벌 국채금리 상승은 주식시장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코스피 상승 속도가 빨랐던 만큼 외국인 자금 이탈이 가속화되며 역송금 수요와 역외 투기적 롱심리를 자극해 환율 상승 압력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환율은 1460~1520원 박스권에서 움직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외국인 수급과 글로벌 금리·유가 흐름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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