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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직원 난임치료 지원하니… 한국 지사 출산율 50% 올랐죠"

김준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18 18:09

수정 2026.05.18 18:09

크리스토프 하만 한국머크 헬스케어 대표
세 아이의 아빠이자 전문 경영인
한국, 美보다 육휴 잘 갖춰졌지만
커리어에 악영향 미칠까봐 기피
기업도 저출생 극복 책임 가져야

크리스토프 하만 한국머크 헬스케어 대표. 사진=박범준 기자
크리스토프 하만 한국머크 헬스케어 대표. 사진=박범준 기자
"가정친화적인 환경과 문화를 만드는 것은 인재를 확보·유지하는 차원을 넘어 기업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도 중요한 요소다."

크리스토프 하만 한국머크 헬스케어 대표(사진)는 18일 "헬스케어·난임치료 분야 선두주자로서 직원들이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우리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하만 대표는 전략·사업·개발·운영 등 다양한 분야에서 7개국, 27년 이상의 지역 경험을 쌓은 전문 경영인이다. 지난 2022년 11월 한국머크 헬스케어 대표로 취임한 이후 혁신 치료제 접근성 확대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중장기 전략을 이끌고 있다.

2009년 머크에 합류한 이후 제네바 전략·기획 디렉터, 유럽 지역 난임(Fertility) 프랜차이즈 리더, 지역 사업 개발 총괄 등을 역임하며 난임치료 사업을 이끌었다.



하만 대표는 "특히 유럽 지역 난임사업부 프랜차이즈 헤드로 활동하며 난임치료를 단순한 제품 비즈니스가 아닌 미래 세대와 연결된 영역으로 바라보게 됐다"며 "기업의 역할이 치료제 공급을 넘어 치료 접근성 확대까지 포함된다는 관점을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세 자녀를 키운 하만 대표는 회사와 국가의 일·가정 양립 정책에도 관심이 많다. 그는 "한국은 미국보다 육아휴직 제도가 잘돼 있고, 일·가정 양립 관련 정책도 잘 갖춰져 있다"면서도 "문제는 사람들이 육아휴직을 가는 것을 꺼려한다는 점이다. 커리어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책을 시행하는 데 부담이 있을 수 있지만 기업들이 장기적 관점에서 육아휴직 제도를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와 프로세스를 마련한다면 비즈니스에 큰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도 직원들의 워라밸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하만 대표는 "한국은 전 세계적으로도 가장 낮은 출산율을 기록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도 단순히 사업 활동에 그치지 않고 한국 사회가 겪는 저출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가정친화적 환경 조성에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회와 문화의 균형을 맞추는 데 기업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머크는 지난 2024년 전 세계 지사 직원과 배우자를 대상으로 최대 1억7000만원 상당의 난임치료비를 지원하는 '가임지원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한국의 경우 도입 1년 만에 사내 출산율이 50% 가까이 상승했다.

하만 대표는 "최근에도 한 직원으로부터 출산휴가를 간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직원들의 반응이 매우 좋다"고 전했다.


한국 사회의 저출산과 가족에 대한 세대 간 인식 차이에 대해서는 "'가족'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떤 형태로 구성될 수 있는지에 대해 보다 유연하고 개방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며 "아이를 낳고 싶어지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