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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급 보상 간극으로 勞勞 균열
DX노조, 교섭 중지 가처분 신청
교섭 이후 보상·조직통합 숙제로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내 제2·3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과 삼성전자 동행노조는 이날 총파업 시한을 사흘 앞두고 재개된 노사교섭 현장을 찾아 "DX부문 5만명의 목소리를 분명히 반영해달라"고 요구했다. 과반노조 지위를 확보하며 교섭을 주도하고 있는 초기업노조는 조합원 대다수가 DS부문 소속이다.
초기업노조가 요구하는 '성과급 상한 폐지'와 '영업이익 공유' 모델은 AI 반도체 호황으로 수익성이 급증한 DS부문에 유리한 구조라는 게 DX부문 조합원 상당수의 시각이다.
이날 전삼노와 동행노조 관계자들은 고용노동부에서 사후조정 회의장으로 향하는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을 향해 DX부문 요구안 반영을 요구하며 공개 항의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최 위원장이 "같이 교섭을 진행했던 것인데, 지금 와서 바꾸라고 하면 어렵다"고 답하자, 전삼노·동행노조 측이 "바꾸라는 것이 아니라 이미 교섭 과정에서 충분히 논의된 안건을 인정해 달라는 것"이라며 반발하기도 했다.
양측 갈등은 법적 분쟁으로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 DX부문 직원 5인으로 구성된 '삼성전자 직원 권리 회복 법률대응연대'는 지난 15일 초기업노조를 상대로 수원지법에 "올해 임금·단체교섭을 중지해 달라"며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이들은 현재 교섭이 DS부문 중심으로 진행되면서 DX부문의 근로조건과 요구안이 사실상 배제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초기업노조가 총회 의결 없이 지난해 11월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교섭요구안으로 갈음한 점이 노조 규약 및 노동조합법 위반이라는 입장이다.
여기에 이송이 초기업노조 부위원장이 전날 노조 텔레그램 소통방에서 파업 동참을 촉구하며 "분사할 거면 하라"는 발언이 확산되면서 조직 내 균열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업계에선 내부갈등의 근본 배경으로 극단적으로 벌어진 실적·성과급 격차를 지목하고 있다. 최근 AI 반도체 호황으로 DS부문 수익성이 급증하는 반면 DX부문은 글로벌 소비둔화와 경쟁 심화 등으로 상대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DX부문의 실적이 DS를 압도한 점을 고려하면 정반대의 상황이 펼쳐진 셈이다.
특히 올해 교섭이 마무리되더라도 "성과를 낸 사업부가 더 가져가야 한다"는 DS 중심 논리와 "전사 차원의 공동 기여를 반영해야 한다"는 DX 측 논리가 계속 충돌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향후 AI 반도체 중심의 실적 편중현상이 장기화될 경우 삼성전자 내부의 사업부 간 '보상 양극화' 논란 역시 상시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 안팎에서는 올해 교섭 결과와 별개로 조직문화 개선과 인재 유치를 위해서라도 해법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one1@fnnews.com 정원일 김준혁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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