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 노사가 성과급 지급 규정을 두고 재차 협상 테이블에 앉는 가운데, 노동조합 내부에서 총파업에 따른 국가 경제적 타격을 시사하는 발언이 잇따라 제기되며 파장이 일고 있다. 한 조합원은 코스피 지수를 급락시키겠다는 목소리까지 내면서 긴장감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 초기업노조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텔레그램 소통방에서 한 조합원은 "(파업으로) 코스피 시원하게 빼보자"며 "(이재명 대통령의) 목표인 코스피 5000 달성하게 해드리겠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발언은 노조의 요구안이 수용되지 않을 시 오는 21일 총파업을 강행하여, 산업계와 정치권이 우려하는 막대한 국가적 손실을 현실화하겠다는 경고성 메시지로 분석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파업으로 삼성전자의 생산 라인이 가동 중단되고 고객사 및 협력사에 연쇄적인 파급 효과가 미칠 경우, 최대 100조 원 규모의 경제적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하고 있다.
미국 산업계 역시 유사한 우려를 표명하며, 삼성전자에 고도로 의존하는 공급망을 재조정할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에 정부는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긴급조정권 발동 가능성까지 시사한 상태다.
해당 소통방에서는 전날 "삼성전자는 우리가 그냥 없애버리는 게 맞다"며 "이번에 꺾이면 다시는 삼성전자는 없다"는 말까지 나왔다. 이어 "분사할 거면 하고 여기까지 끌고온 우리가 책임진다", "우린 법대로 해왔고 원하는 대로 해볼께 파국 가자"라며 관련 요구를 물러서지 않고 관철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노조 측은 정부의 긴급조정권 행사 가능성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며 향후 재협상 과정에서도 강경한 입장을 고수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최승호 노조 위원장은 "(사측이) 긴급조정, 중재로 가면 노조가 힘들 것이라고 해서 '그만 이야기하자' 하고 나왔다"며 "(노조의) 피해가 클 것이라고 압박하지만 굴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노조는 협상이 결렬될 경우, 오는 21일부터 18일 동안 최대 5만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한 상황이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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