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할 ➔ 5월 4할 대반전… 포수 홈런 1위·'30홈런' 페이스
'100억 거포' 강백호의 극찬 "홈런 치는 기술은 오히려 나보다 위"
"들뜨면 안 돼" 칭찬 아끼는 김경문 감독의 애정 어린 '밀당'
엄청난 동기 '김도영·문동주'에 가려졌던 군필 포수, 5년 만에 알을 깨다
[파이낸셜뉴스] 독수리 군단의 안방 지형도가 완전히 뒤바뀌고 있다. 과거 1차 지명급 유망주로 꼽히며 2022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11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던 허인서가 프로 데뷔 5년 만에 무서운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KBO리그 최고 '거포 포수'의 탄생을 알리고 있다.
김도영(KIA), 문동주(한화) 등 KBO 황금세대로 불리는 특급 유망주들과 동기인 허인서는 데뷔 첫해 짧은 1군 경험을 마친 뒤 곧바로 상무 야구단에 입대했다.
영리하게 1군 공백기를 최소화하며 군 문제를 해결한 22세의 '군필 포수'는 올 시즌 한화가 거둔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성적표는 그야말로 압도적이다.
4월까지는 1할대 빈공에 허덕였으나 5월 들어 주전 마스크를 쓰기 시작하면서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5월에만 타율 0.468(47타수 22안타)에 7개의 아치를 그리며 포수 부문 홈런 단독 1위로 올라섰다. 현재의 페이스만 보면 단순 계산을 해봐도 충분히 30홈런 이상이 가능하다.
허인서의 놀라운 파워는 동료들조차 혀를 내두를 정도다. 올 시즌 리그 타점 부문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는 '100억 거포' 강백호조차 "허인서의 타격 기술, 특히 홈런을 만들어내는 능력만큼은 오히려 나보다 훨씬 뛰어나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단숨에 1군 안방을 꿰차며 베테랑 최재훈의 뒤를 이을 완벽한 세대교체의 카드로 떠올랐지만, '포수 조련사'로 정평이 난 김경문 감독은 애써 칭찬을 아끼고 있다.
김 감독은 "허인서는 아직 칭찬할 단계가 아니다. 배울 것이 산더미처럼 많다"며 냉정한 평가를 내린다. 결코 대놓고 그를 칭찬하지 않는다. 이어 "포수라는 포지션은 선수가 들뜨기 시작하면 투수진은 물론이고 팀 전체가 망가진다"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하지만 제자를 향한 듬직함과 새어 나오는 미소마저 완벽하게 숨길 수는 없었다. "생각한 것 이상으로 정말 잘 해주고 있다"며 흐뭇한 속내를 드러냈다.
5년 전, 가장 먼저 2차 지명권을 행사할 수 있었던 한화는 2차지명 전체 1번으로 박준영을 지명한 뒤 전체 11번에서 주저 없이 허인서의 이름을 불렀다.
그 뒤 장규현 등 여러명의 포수를 지명했지만 현재까지만 보면 허인서가 가장 먼저 치고나오는 분위기다.
시범경기 5개의 홈런은 그냥 불꽃놀이가 아니었다. 22세의 듬직한 군필 포수로 성장한 그는 연일 매서운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당시의 선택이 왜 옳았는지를 스스로 증명해 내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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