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가계빚, 증가세는 둔화인데···2000조 턱밑 아슬아슬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19 12:00

수정 2026.05.19 19:21

올해 1·4분기 가계신용 잔액 1993조1000억원
전분기말比 14조 늘어..증가폭은 다소 줄어
전년 동기 대비론 늘어..주택관련대출 확대 영향

서울 시내 아파트. 연합뉴스
서울 시내 아파트.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가계빚 증가세가 축소되고 있지만 비은행 주택관련대출의 확대로 줄어드는 속도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1·4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993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3개월 사이 14조원이 늘었다. 지난해 3·4분기 14조8000억원, 4·4분기 14조3000억원으로 증가 폭은 감소하고 있다.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이번에 68조1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증가율도 앞선 2개 분기보다 높은 3.5%를 가리켰다.

2·4분기에 증가 폭이 절반 정도로 꺾이지 않으면 잔액은 200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가계신용은 시중은행뿐만 아니라 상호금융, 여신전문기관 등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과 신용카드대금 같은 판매신용을 합산한 지표다.

1·4분기 가계신용 가운데 가계대출 잔액은 1865조8000억원이었다. 전분기 말보다 12조9000억원 늘었다. 지난해 3·4분기(11조9000억원)와 4·4분기(11조3000억원)보다 규모가 크다.

이 가운데 주택관련대출 잔액은 1178조6000억원으로 석 달 새 8조1000억원 확대됐다. 직전 분기 증가액(7조2000억원)을 웃돈다. 기타대출 증가액도 증권사 신용공여액을 중심으로 4조1000억원에서 4조8000억원으로 늘었다.

분기별 가계신용 증감액 추이. 한국은행 제공
분기별 가계신용 증감액 추이. 한국은행 제공
기관별로 보면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6조원 증가에서 2000억원 감소로 돌아섰다. 12개 분기 만의 방향을 바꿨다. 주택관련대출 증가액이 4조800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대폭 깎인 영향이 컸다.

반면 비은행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증가액은 4조1000억원에서 8조2000억원으로 2배로 불어났다. 주택관련대출이 6조5000억원에서 10조6000억원으로 증가한 영향이다. 한은 이혜영 경제통계1국 금융통계팀장은 "금융당국의 관리 강화 조치 시행 전 대출 수요가 반영된 결과"라며 "상호금융권에 가계대출 확대 자제 요청을 했고, 농협상호금고와 새마을금고 등에서 모집인을 통한 대출접수를 중단한 만큼 향후 크게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험회사 등을 포함한 기타금융기관의 주택관련대출은 4조1000억원에서 2조9000억원으로 감소 폭이 줄었다. 기타대출은 5조3000억원에서 7조9000억원으로 증가 폭을 키웠다. 이에 전체 대출 증가액은 1조2000억원에서 5조원으로 뛰었다.

판매신용 증가액은 3조원에서 1조1000억원으로 반토막 이하로 축소됐다. 잔액은 127조3000억원이다.
이 팀장은 "연말이 포함된 4·4분기에 카드 이용이 많고, 1·4분기엔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계절적 요인이 있다"며 "최근 1·4분기마다 조금씩 줄었으나 올해는 증가한 것으로 볼때 소비 개선이 일부 반영됐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