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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정지 골든타임, AI가 살린다" 질병청·소방청, 병원 전 단계 대응체계 고도화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19 15:08

수정 2026.05.19 15:08

급성심장정지 생존율·뇌기능회복률 역대 최고 기록
일반인 심폐소생술 시행 시 생존율 2.4배 상승
영상통화·데이터·인공지능 기반 대응체계 전환 본격화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 응급실 앞에 구급차가 줄지어 서 있다. 뉴시스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 응급실 앞에 구급차가 줄지어 서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질병관리청과 소방청이 급성심장정지 대응체계를 데이터·인공지능(AI) 기반으로 고도화하며 중증응급환자 생존율 끌어올리기에 나선다.

양 기관은 오는 20일 대구 EXCO에서 '제9차 급성심장정지 구급품질 향상 워크숍'을 개최하고 신고 접수 단계부터 현장 처치, 병원 이송까지 이어지는 병원 전 단계 대응체계 개선 방안을 논의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워크숍은 단순한 응급처치 교육을 넘어, 심정지 대응 체계를 '기술 기반 실시간 대응 시스템'으로 전환하려는 정부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실제 급성심장정지는 초기 대응 속도가 생존 여부를 결정짓는 대표적 질환이다. 심장이 멈춘 뒤 4~5분 안에 심폐소생술이 이뤄지지 않으면 뇌 손상이 급격히 진행될 가능성이 커진다.

이 때문에 병원 도착 이전 단계에서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대응하느냐가 핵심 변수로 꼽힌다.

질병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급성심장정지 환자는 총 3만3034명으로 집계됐다. 인구 10만명당 발생률은 64.7명이었다. 다만 생존율은 9.2%, 뇌기능회복률은 6.3%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일반인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경우 생존율은 14.4%로, 미시행군 대비 약 2.4배 높게 나타났다. 결국 119 신고 직후 상황실 대응과 현장 초기 처치가 환자 생존 가능성을 좌우한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정부는 단순 이송 중심이었던 기존 구급 체계를 데이터 기반 품질관리 체계로 전환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2024년 급성심장정지 발생 현황 △2025년 구급대 주요 지표 △새 심폐소생술 가이드라인 △상황실 단계 심폐소생술 대응 최신 기술 △심정지 품질관리 기술 등이 중점 논의된다.

특히 영상통화 기반 심폐소생술 지도 시스템과 인공지능 기반 심정지 인식 기술 등이 주요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신고자의 음성이나 상황 정보를 실시간 분석해 심정지 가능성을 조기에 판단하고, 상황실이 영상통화를 통해 일반 시민에게 심폐소생술을 직접 안내하는 방식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웨어러블 기기, 응급의료 데이터 플랫폼, AI 예측 기술 등이 결합되면 심정지 발생 직후 자동 신고와 현장 대응까지 연결되는 체계로 발전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김승룡 소방청장은 "급성심장정지 환자의 생존율 향상을 위해서는 신고 접수 단계부터 현장 처치와 병원 이송까지 모든 과정에서 신속하고 정확한 대응이 중요하다"며 "최신 기술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구급품질관리 체계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도 "급성심장정지 조사를 통해 축적된 데이터는 심정지 예방과 환자 예후 개선을 위한 핵심 기반"이라며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대응체계 개선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