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삼성전자 '줍줍', 30만원 가면 칼같이 판다"던 개미들, 20만원 가면 절대 못파는 이유 [개미의 세계]

김희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20 06:00

수정 2026.05.20 06:00

전지현 /사진=유튜브 채널 캡처 뉴시스
전지현 /사진=유튜브 채널 캡처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목표 수익을 정해 놓고 괜찮다 싶으면 과감하게 익절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나중에 꼭 마이너스가 된다. 마이너스가 되면 좀 기다린다."

배우 전지현이 지난 16일, 유튜브 채널 '뜬뜬'에 출연해 공개한 자신만의 주식 투자 원칙이다. 전지현의 말에 MC 유재석은 "주변에 주식 투자하는 분들이 많지만, 목표 수익률을 정해놓고 단칼에 익절하시는 분은 몇 없다"며 즉각 감탄했다.



전지현의 투자 원칙은 얼핏 보기에 단순하고 간단해 보인다. 그러나 유재석의 말처럼, 대다수 개인 투자자들은 이 원칙을 쉽게 실행하지 못한다. 인간의 본능을 정면으로 거슬러야 하기 때문이다.

왜 개미는 목표가에 팔지 못하나, '처분 효과'의 늪

인간이 본능을 거스르는 건 쉽지 않다. 전지현의 투자철학을 보면서도 "쳇" 비웃는 개미들이 많다. 다 안다. 몰라서 못하는 게 아니라, 우리는 '개미'이기 이전에 '인간'이기 때문이라고 자조한다.

행동경제학에서는 이를 '처분 효과(Disposition Effect)'라고 부른다. 수익이 난 주식은 서둘러 팔아치우고 손실이 난 주식은 오래 들고 있으려는 인간의 고질적인 성향을 뜻한다. 인간은 이익과 손실을 대칭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에, 10만원을 버는 기쁨보다 10만원을 잃는 고통이 심리적으로 더 크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흥미로운 부분은 전지현이 말한 '목표 수익 시 익절'과 '마이너스 시 대기'라는 패턴 역시 처분 효과의 행동 양식처럼 보인다는 점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처분 효과는 너무 빨리 팔아서가 아니라, '계획 없이' 감정대로 팔아서 문제가 된다. 반면 전지현이 말한 매매 방식은 '감정'에 떠밀린 선택이 아니라 '규칙'에 의해 움직인다.

"조금만 더 오르면…" 우리 뇌리에 박힌 최고점이라는 '닻'

개인 투자자들이 미리 설정한 목표가에 도달하고도 매도 버튼을 누르지 못하는 원인은 또 있다. 목표가에 닿는 순간 욕심이 생기면서 금세 새로운 목표가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10만원을 목표로 샀다가 막상 10만원이 되면 "15만원까지 가겠다"며 버티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이 경우, 높은 확률로 15만원이 되면 다시 "20만원은 가겠지"로 마음이 바뀌기 마련이다.

투자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개념인 '앵커링 효과(Anchoring Effect)'도 작용한다. 주가가 치솟는 과정에서 마주한 '최고점'이 뇌리에 새로운 기준점으로 자리잡아 판단을 왜곡시킬 수 있다. 가령 100만원에 산 주식이 120만원까지 오르는 순간, 기준점은 120만원으로 바뀐다. 이후 주가가 다시 110만원으로 내려앉으면 여전히 10만원의 수익 구간임에도, 최고점 대비 10만원 손해를 봤다는 착각에 빠지기 쉽다. 그리고 이렇게 손해를 봤다고 느끼는 순간, 매도는 더욱 어려워진다.

감정을 지우는 시스템…'심리적 비용'을 줄이는 법

전지현 원칙의 나머지 절반은 "마이너스가 되면 좀 기다린다"는 대목이다. 처분 효과에 갇혀 대책 없이 물타기를 하거나 마냥 방치해두는 것과 다른 이유는 매수 전 세워둔 대응 시나리오가 일종의 시스템으로써 존재하기 때문이다. 결국 전지현 원칙의 핵심은 수익 구간에서는 탐욕을 절제하고, 손실 구간에서는 공포를 통제하는 시스템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지현이 말하는 투자 철학은 기본적으로 투자의 본질이 언제나 인간 내면의 심리 싸움이라는 점을 상기시킨다. (기자를 포함하여) 여전히 많은 개인 투자자들은 수익이 날 때 눈앞의 호가창에 취해 제때 못 팔고, 하락장이 찾아오면 공포를 이기지 못해 바닥에서 던져버리는 일을 반복한다. '수익 구간에서는 미리 정한 규칙대로 판다.
손실 구간에서는 공포에 팔지 않는다'
는 전지현 원칙을 되짚어 보게 되는 이유다.

'껄무새'가 되기 싫은데 오늘도 결국 "살 걸, 팔 걸, 버틸 걸…" 주식도, 부동산도, 재테크도 다들 나 빼고 잘만 하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공부해도 어려운 투자의 세계, 손뼉 치며 공감할 [개미의 세계]를 편하게 받아보시려면 기자페이지를 구독해주세요. 함께 공유하고 싶은 투자 사연이 있는 개미들의 제보도 기다립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