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코스피 거래대금 사상 최대치
하루 거래대금 10억 미만 종목 43% 달해
'삼전닉스' 쏠림 심화되며 소외 종목 확대
[파이낸셜뉴스] 코스피 시장에 일평균 50조원에 달하는 돈이 몰리고 있지만, 종목별 유동성 격차는 심화되고 있다. 거래대금이 사상 최대치까지 치솟았지만, 10개 종목 중 7개 이상은 하루에 100억원에도 못미친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날까지 유가증권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51조987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29조5507억원 대비 76%가량 급증한 수치다.
월간 기준으로는 최대 규모로, 종전 최대치를 기록한 지난 2월 32조2338억원보다도 20조원가량 높다.
거래대금은 매수·매도 금액을 합산한 금액이다. 거래대금이 늘수록 시장의 관심이 확대되며 유동성이 풍부한 것으로 해석된다.
코스피 시장에 자금이 몰리고 있지만, 일부 종목에 대한 쏠림이 심화되면서 소외되는 종목도 늘어나는 추세다. 코스피 전체 종목 948개 중 73.3%에 해당하는 696개 종목은 하루 평균 거래대금 규모가 100억원도 되지 않았다. 하루에 10억원 미만의 거래가 이뤄진 종목도 410개로, 43.2%에 달했다.
지난달 949개 종목 중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100억원 미만이었던 종목은 714개(75.2%), 10억원 미만이었던 종목은 443개(46.7%)였다.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이 20조원 넘게 차이 났음에도 소외 종목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대한 쏠림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 이달 코스피 전체 거래대금 중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42.4%로, 지난달 31.8% 대비 큰 폭 확대됐다.
증권가에선 반도체 중심의 증시 양극화가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맹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대형주 중심의 수급 쏠림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외국인 수급 변동성 확대에도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연금 계좌 등을 통한 패시브 자금이 시장의 하단을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반도체 투톱은 변동성 확대 구간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급 기반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며 "금리·환율·지정학적 리스크·미국 증시 상황 등 여러 매크로 변수로 인한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존재하나, 수급 변화로 인해 지수 하단의 안정성은 이전보다 강화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다만 반도체 업종에 대한 과도한 쏠림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안현국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특정 섹터·업종으로의 쏠림은 변동성이 높아질 때 전체 포트폴리오와 상관계수가 높아지며 분산투자 효과를 무력화해 기계적인 조정이 필요하다"며 "외국인과 연기금의 반도체 매도가 지속되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주식시장으로의 '머니무브'에 대해서도 "예금 금리가 서서히 올라가는 환경이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상반기만큼 자금 유입이 강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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