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청와대

李-다카이치, 안동서 셔틀외교…한일 '공급망·에너지' 협력

최종근 기자,

성석우 기자,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19 17:28

수정 2026.05.19 17:28

이 대통령, 고향 안동서 다카이치 총리와 정상회담
"중동평화 조속한 회복 공감, 한일 공급망 협력 확대"
"한일·한미일 협력 중요해, 한중일 공통이익 모색"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9일 경북 안동시 한 호텔에서 한일 확대 정상회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9일 경북 안동시 한 호텔에서 한일 확대 정상회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서울·도쿄=최종근 성석우 기자 서혜진 특파원】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9일 이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안동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중동 상황에서 비롯된 공급망과 에너지 시장의 불안정성에 공동 대응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국제 정세는 폭풍우가 몰아치고 있다. 어느 때보다 우방국 간 협력과 소통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다카이치 총리도 "중동 정세를 비롯해 지금 국제사회는 대단히 어려운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핵심 광물을 포함한 일한간의 공급망 협력은 중요하다"며 공감을 표했다.



이날 정상회담은 지난 1월 이 대통령이 다카이치 총리의 고향인 일본 나라현을 찾은 데 대한 답방 성격이다. 특히 한일 정상이 고향을 오가며 셔틀외교를 펼친 것은 이번이 첫 사례이기도 하다. 이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가 만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다카이치 총리는 "다음에는 (이 대통령이) 일본에 오실 것이다. 온천으로 할까요, 어디로 할까요"라며 셔틀외교 의지를 드러냈다.

■李 "한일 LNG·원유 협력 강화, 비축정보 소통"
이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을 마친 후 진행된 공동언론발표에서 "다카이치 총리께서는 한일 양국이 긴밀히 공조해 공급망 위기를 겪는 여타 아시아 국가들과의 자원 공급망 협력을 심화해 나갈 것을 제안해 주셨다"면서 "저는 공감을 표하고 또 적극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롭고 안전한 항행 확보 등에도 양국의 노력하기로 뜻을 같이 했다. 앞서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달 14일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상대로 '파워아시아(POWER Asia)' 구상을 언급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우리 양국은 핵심 에너지원인 액화천연가스(LNG) 및 원유 분야의 협력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며 "지난 3월 체결된 LNG 수급 협력 협약서를 바탕으로 양국 간 LNG 협력을 확대하는 한편, 원유 수급 및 비축과 관련한 정보 공유와 소통 채널 또한 심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일, 한미일 전략적 협력도 한층 더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국제 정세가 급변하는 가운데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한 한일 그리고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도 재확인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최근 한일 안보 정책협의회가 최초로 차관급으로 격상돼 개최된 것을 매우 의미 있는 진전으로 평가했다"고 강조했다. 다카이치 총리도 "이 대통령과 안보, 경제, 안보를 포함한 3개국 간의 구체적인 협력을 지속 및 강화하기 위해 더욱더 긴밀히 정보를 공유하고 협력해 나간다는 뜻을 확인했다"고 언급했다.

한반도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동북아 지역이 경제, 안보 등 여러 측면에서 서로 밀접하게 연계돼 있는 만큼 역내에 진정한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는 한중일 3국이 서로 존중하고 협력하며 공통의 이익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며 "양국은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눴다. 남북이 평화롭게 공존하고 함께 성장하는 싸울 필요가 없는 평화의 한반도를 구축하겠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북한 문제에 관해서는 핵 미사일 문제를 포함한 북한 대응에 대해 논의를 했으며 긴밀히 연계해서 대응해 나갈 것을 다시 한 번 확다"면서 "납치 문제에 대해서는 즉각적인 해결을 위해 이 대통령께서 표명해 주신 지지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했다.

■ 李대통령 "한일, 중요한 협력 파트너"
이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한일이 중요한 협력 파트너란 점을 강조했고, 다카이치 총리도 이에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튼튼한 양국 간 협력과 더불어 국제정세의 어려움을 함께 헤쳐 나가는 모습을 통해 (한일) 양국이 서로에게 얼마나 중요한 협력 파트너인지를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과 항행의 자유를 위해 우리 두 나라는 영국과 프랑스가 주도하는 호르무즈 해협 이니셔티브와 국제사회의 각종 결의들에 함께 참여했다"며 "중동에서 발이 묶인 국민들의 안전한 귀국을 위해 서로의 비행기 좌석을 내주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에서도 양국의 굳건한 우정은 더욱 빛나고 또 발전하고 있다"며 "한일관계의 새로운 60년 첫해에 열리는 오늘 회담이 최상의 한일관계를 한 단계 더 도약시키는 한 걸음이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1월에 대통령께서 나라현을 방문해 주셨고 이번에는 이 대통령님의 고향인 안동에서 셔틀외교를 실천할 수 있게 돼 아주 기쁘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중동 정세를 비롯해 국제사회는 대단히 어려운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며 "대통령님과 저의 리더십을 통해 양호한 일한관계의 기조를 꾸준히 발전시켜 양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정화에 있어 중추적 역할을 해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일한 양측의 이익을 위해, 그리고 역내와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허심탄회하게 의견 교환하자고 덧붙였다.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도 진전이 있었다. 이 대통령은 "일본 조세이 탄광에서 발굴된 유해의 DNA 감정도 곧 시작된다.
그간 외교당국 간의 긴밀한 실무협의를 통해 DNA 감정의 구체적 절차와 방법에 합의했다"며 "양국이 과거사 문제에 있어 인도주의적 사안부터 협력해 나가는 작지만 매우 의미 있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성석우 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