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지지율 37% 추락’ 트럼프, 이란전 출구전략 다급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19 18:11

수정 2026.05.19 18:10

내달 중간선거 국면 본격화
유가하락 신호 없으면 치명타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미국이 6월부터 오는 11월 중간선거 국면에 본격 돌입하게 되면서 이란 전쟁 종결과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더 다급하게 하고 있다. 이란 전쟁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 사실상 몇 주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6월이면 대부분 지역의 후보 선출 절차가 마무리된다. 유권자들의 여론이 선거에 반영되는 시점이 다가오면서 선거 지원 유세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는 트럼프와 여당 인사들의 마음도 더 급해졌다. 중국 방문을 마치고 지난 주말 돌아온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이란 재공격 가능성을 공개 거론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는 것도 이런 정치 일정과 무관하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19일로 예정됐던 이란 재공격 계획을 일단 중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트루스소셜에 "카타르·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 지도자들이 '내일 예정된' 작전을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적었다. 이어 "합의에는 이란의 핵무기 보유 금지가 포함될 것"이라며 "만족스러운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언제든 즉각적이고 전면적인 대규모 공격을 감행할 준비를 하라고 추가 지시했다"고 강조했다.

이란은 이날 파키스탄을 통해 미국 측에 협상안을 전달했다. 그러나 미국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는 백악관이 해당 제안을 "의미 있는 진전이 없다"고 판단했으며, 종전 합의에 이르기에는 불충분하다고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이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대상으로 비트코인 기반 해상보험 서비스를 도입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본격적인 선거철 돌입을 앞두고 종결을 서두르고 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는 하원 전체 435석과 상원 100석 가운데 35석이 선거 대상이다. 선거 결과에 따라 트럼프 후반기 국정 운영 동력도 좌우된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6월 경선 결선투표가 마무리될 때까지 유가 하락 신호조차 나타나지 않을 경우 유권자들이 공화당을 '경제 실패의 책임 세력'으로 인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트럼프의 지지율은 재집권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미국 내 휘발유 가격도 크게 뛰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의 지지율은 37%로 하락했다.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9%에 달했다. 또 전체 응답자의 64%는 이란 전쟁이 "잘못된 결정"이라고 답했다.
"올바른 결정"이라는 응답은 30%에 그쳤다.

한편 의회 전문매체 더힐은 미 의회가 이란 전쟁 종결 결의안 통과를 눈앞에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주 하원과 상원에서 전쟁권한법 결의안 표결이 진행된 가운데 일부 공화당 의원들이 찬성표를 던졌고, 기존 반대 의원들 중에서도 향후 찬성 입장을 밝히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pride@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