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토픽

"악플? 내 월급 내주는 셈"…팔·다리 없이 태어난 인플루언서의 한마디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20 04:40

수정 2026.05.20 16:14

브리엘 애덤스-휘틀리 씨(26)는 메이크업 영상을 공유하며 온라인에서 유명해졌다.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브리엘 애덤스-휘틀리 씨(26)는 메이크업 영상을 공유하며 온라인에서 유명해졌다.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파이낸셜뉴스] 팔과 다리 없이 태어난 미국의 메이크업 인플루언서가 자신을 향한 악성 댓글에 흔들리지 않는다고 밝혔다. 처음 영상을 올렸을 때는 댓글 때문에 상처를 받았지만, 지금은 장애에 대한 편견을 깨는 방식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메이크업 영상으로 650만 팔로어

영국 매체 래드바이블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 브리엘 애덤스-휘틀리 씨(26)의 사연을 전했다.

브리엘은 팔과 다리가 없는 희소 질환인 한하트 증후군을 갖고 태어났다. 이 질환은 2만명 중 1명 미만에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태어난 뒤 미국 유타주의 한 가정에 입양됐다.

브리엘이 온라인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코로나19 유행 시기였다. 메이크업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고, 손을 쓰지 않고 얼굴을 꾸미는 모습이 화제가 됐다. 현재 그는 틱톡 팔로어 530만명, 인스타그램 팔로어 130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왜 손을 안 쓰냐"는 악플

처음부터 응원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가 메이크업 영상을 올리자 일부 이용자들은 "왜 손을 쓰지 않느냐"는 식의 댓글을 남겼다. 그의 장애를 알지 못한 반응도 있었지만, 외모와 몸을 조롱하는 악성 댓글도 이어졌다.

브리엘은 초반에는 댓글 때문에 화장실에서 울기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반응은 달라졌다. 그는 악성 댓글이 영상 조회수와 계정 노출을 키운다는 점을 받아들이게 됐다고 했다.

최근 인터뷰에서는 악성 댓글을 남기는 사람들을 향해 "고맙다. 내 청구서를 내주는 셈"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댓글에 무너지기보다 SNS 활동을 이어가는 동력으로 삼고 있다는 것이다.

남편과 함께 답한 질문

브리엘은 2023년 자신이 트랜스젠더라고 공개했다. 그는 2022년 애덤 휘틀리 씨와 결혼했고, 두 사람은 2020년 데이팅 앱 틴더를 통해 만났다.

그는 성정체성을 공개한 뒤 비로소 숨을 쉴 수 있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남편은 처음에는 걱정했지만, 브리엘이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애덤 씨는 아내의 결정에 대해 그가 어떤 모습이었는지가 아니라, 그 사람 자체를 사랑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두 사람은 SNS에서도 함께 질문에 답하며 일상을 공개하고 있다.

"장애가 무능력을 뜻하진 않는다"

브리엘이 영상을 계속 올리는 이유는 메이크업만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다. 그는 장애가 곧 무능력을 뜻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어린 시절 주변에 장애를 가진 친구가 없어 혼자 감당하는 느낌이 컸다고도 했다.
지금은 자신의 영상을 보는 이들이 장애를 다른 방식으로 바라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악성 댓글은 여전히 달리지만, 그는 더 이상 댓글에 자신의 삶이 흔들리게 두지 않는다고 밝혔다.
브리엘은 "사람들은 당신을 좋아하거나 싫어할 수 있지만, 무엇이 나를 무너뜨릴지는 내가 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