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전자 노사 오후 10시까지 합의해라" 정부 압박 고조

조은효 기자,

김준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19 21:33

수정 2026.05.19 21:32

삼성전자 노사 대표 및 중앙노동위원회 위원장 19일 오전 10시부터 12시간 마라톤 협상 박수근 중노위원장 위원장 '박수근案' 제시 "오후 10시까지 합의 불발 시, 추가로 조정안 낼 것" 글로벌 투자업계 韓 반도체 산업 리스크 지적 구윤철 부총리에게 투자업계 질문 쏟아져

박수근 중앙노동위원장이 19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삼성전자 2차 사후조정 2일차 회의 도중 가진 휴게시간에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연합뉴스
박수근 중앙노동위원장이 19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삼성전자 2차 사후조정 2일차 회의 도중 가진 휴게시간에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재계 1위·시총 1위 글로벌 반도체 빅테크인 삼성전자의 노사 간 성과급 협상에 국민적 이목은 물론이고 글로벌 투자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노조의 총파업 저지를 위해 노사 양측을 향해 정부의 압박도 최고조에 달하는 모양새다.

박수근 중앙노동위원회 위원장(장관급)은 19일 삼성전자 노사 간 성과급을 둘러싼 중노위 2차 사후조정에 직접 참석해 노사 양측에 조정안 카드에 대한 추가적인 압박을 가하면서, 일명 '박수근 안(案)'으로 불릴 만한 합의안을 제시하는 등 대화를 통한 막판 해결에 집중했다. 정부는 국가경제 타격과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충격을 막기 위해, "파업만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김민석 국무총리에 이어 이재명 대통령까지 나서서 노조를 향해 '기업 경영권' 및 '긴급조정권 발동'이란 경고장을 들이밀 만큼, 강한 해결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삼성전자 사측 대표교섭위원인 여명구 DS(반도체 부문) 피플팀장(왼쪽부터), 박수근 중앙노동위원장,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총파업 예고 시한을 이틀 앞둔 19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린 2차 사후조정 최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삼성전자 사측 대표교섭위원인 여명구 DS(반도체 부문) 피플팀장(왼쪽부터), 박수근 중앙노동위원장,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총파업 예고 시한을 이틀 앞둔 19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린 2차 사후조정 최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전날에 이어 박 위원장과 노사 양측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12시간 동안 마라톤 회의를 전개하며, 막판 진통을 거듭했다. 노사 양측은 당초 박 위원장이 정한 오후 7시까지도 타결 짓지 못해 2차 시한인 오후 10시가 넘어서까지 합의안에 대한 검토를 지속했다. 노조 측이 예고한 파업 돌입 시점은 오는 21일이다.

총파업 시 반도체 산업 전반에 걸쳐 최대 100조원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이번 사태에 대한 글로벌 투자업계 및 빅테크, 대만 등 반도체 경쟁업체들의 이목도 집중되고 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1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주영국 대한민국 대사관에서 열린 '런던 한국경제 투자설명회(IR)에서 주요 투자자들에게 한국경제 현황 등을 설명하고 있다. 재정경제부 제공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1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주영국 대한민국 대사관에서 열린 '런던 한국경제 투자설명회(IR)에서 주요 투자자들에게 한국경제 현황 등을 설명하고 있다. 재정경제부 제공

1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한국 경제설명회에서 글로벌 투자업계 '큰 손'들은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에게 삼성전자의 노사 갈등 및 총파업 가능성을 겨냥, 한국 경제의 반도체 산업에 대한 높은 의존도와 그에 따른 경제 리스크를 집중적으로 질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는 삼성전자의 3대 주주인 블랙록(지분율 약 5.07%)을 비롯해 JP모건, 피델리티, UBS 등이 참석했다. 총파업 시, 외국인 투자자들의 증시 이탈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애플 등 고객사들은 삼성전자 측에 반도체 공급 차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전달한 상황이다.

재계 역시, 삼성전자 노조의 영업이익 연동 방식의 성과급 지급 요구가 대기업 노조뿐 아니라 중견·중소기업계로 일파만파 확산될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미 현대자동차, 카카오 등이 영업이익 및 순이익 연동제를 주장하고 나섰다.

지난달 23일 경기 평택시 고덕동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4·23 투쟁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지난달 23일 경기 평택시 고덕동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4·23 투쟁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삼성전자 노조는 영업이익의 15%를 제도적으로 매년 지급할 것을 요구해 왔다.

반면 이번 2차 사후조정을 앞두고 진행된 노사 사전미팅에서 사측은 영업이익의 9~10%를 3년간 지급할 것이며, 반도체 부문에 60%를 지급하고 나머지 40%를 메모리 사업부에 추가적으로 더 배분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도체 부문 70%, 사업부 30%를 주장한 노조안에 비해 메모리 사업부에 대한 지급 비중을 더 높인 안이다.
노조안의 경우 메모리 반도체 사업부들은 올해 1인당 6억원 가까운 성과급이 예상된다. 사측 안의 경우엔 이 보다 1~2억원 정도 낮아질 것이란 계산이 나온다.
그러나 어떤 경우든, 적자 사업부인 시스템LSI, 파운드리 사업부 소속 직원들 역시 억대 성과급을 받게 되지만, 가전 및 휴대폰을 담당하는 DX부문 소속 직원들은 억대 성과급 논의에서 배제된 상태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김준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