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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스벅 가야지"...'탱크데이' 논란에 기름 부은 야당의 황당 SNS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20 05:36

수정 2026.05.20 14:44

국민의힘 충북도당 스레드 캡처. 뉴시스
국민의힘 충북도당 스레드 캡처.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충북도당이 5·18 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으로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스타벅스코리아를 옹호하는 듯한 글을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파문이 일고 있다. 거센 비판이 이어지자 도당 측은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고 공식 사과문을 올렸으나, 야당은 책임자 사퇴를 촉구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새벽 국민의힘 충북도당 공식 SNS에 "내일 스벅 들렀다가 출근해야지"라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스타벅스코리아가 5·18 기념일 당일 진행한 '탱크데이' 이벤트 논란에 대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직후에 게시됐다.

소비자들의 '탈벅' 불매운동이 확산하는 와중에 공식 정당 계정이 스타벅스 이용을 독려하는 듯한 메시지를 낸 것이다.



여기에 김선민 국민의힘 거제시장 후보의 계정으로 "가서 샌드위치 먹어야지"라는 동조 댓글이 달렸고, 도당 계정은 다시 "내일 아침은 샌드위치"라고 답글을 달며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두 계정 모두 20대 'MZ세대' 관리자가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론 악화에 게시물 삭제 및 사과문 게재


온라인상에서 "5·18 논란을 고의로 희화화하고 조롱하는 것이냐"는 비난이 빗발치자, 국민의힘 충북도당은 관련 게시글과 댓글을 모두 삭제하고 진화에 나섰다.

도당은 공식 사과문을 통해 "해당 게시물은 5·18 민주화운동이 가진 역사적 의미와 희생자 및 유공자들의 아픔을 깊이 헤아리지 못한 명백한 잘못"이라며 "유가족분들과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게시물 작성과 관리 과정 전반을 더욱 면밀히 점검해 유사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유의하겠다"고 덧붙였다.

동조 댓글을 단 김 후보 측 역시 "후보 본인이 아닌 캠프 관계자가 작성한 것"이라며 특정 역사적 사건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민주당 "구차한 변명이자 2차 가해…책임자 사퇴하라"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은 즉각 논평을 내고 국민의힘 측의 행태를 맹비난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 충북도당 공식 SNS에서 일어난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모독과 동조 행위는 우리의 역사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처사"라며 "사과드린다는 구차한 변명 뒤에 숨는 것은 희생자와 유가족의 가슴에 또 한 번 대못을 박는 명백한 2차 가해이자 사회적 범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5·18 민주화운동 피해자와 유가족, 충북도민에게 석고대죄하고, 엄태영 도당위원장과 SNS 담당자는 즉각 사퇴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한편,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 18일 5·18 민주화운동 46주년 기념일에 맞춰 텀블러 판촉 행사를 진행하며 '탱크 데이', '책상에 탁' 등의 문구를 사용했다.
이는 계엄군의 탱크 진압과 1987년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연상시키며 폄훼 논란을 일으켰고, 신세계그룹 차원의 대국민 사과에도 불구하고 거센 불매운동에 직면해 있다.

국민의힘 충북도당 사과문. (사진=국민의힘 충북도당 스레드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국민의힘 충북도당 사과문. (사진=국민의힘 충북도당 스레드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