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유엔, 중동전쟁에 성장률 2.5%로 하향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20 08:11

수정 2026.05.20 08:11

에너지·물류·보험·공급망 충격 동시 발생 진단
글로벌 경기 회복 시점도 2027년 이후로 지연 전망
중동 리스크가 세계 경제 최대 변수로 부상
"AI 투자 열풍도 역부족"이라는 평가도

레바논 남부에 있는 유엔 평화유지군. 연합뉴스
레바논 남부에 있는 유엔 평화유지군.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유엔이 중동 전쟁 장기화 충격으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또 낮췄다. 에너지 가격 급등과 공급망 붕괴, 식량 가격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도 다시 꺾였다는 경고다.

유엔은 19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 경제 상황과 전망' 2026년 상반기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5%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1월 전망치보다 0.2%p 낮아진 수치다.

유엔은 세계 경제 회복세가 제한적일 것으로 보면서 2027년 성장률도 2.8%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특히 이란을 둘러싼 중동 전쟁 충격이 에너지 시장을 중심으로 세계 경제 전반에 광범위한 충격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엔은 공급 축소와 국제유가 급등, 운송비·보험료 상승, 공급망 붕괴 및 분절화, 생산 비용 증가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에너지 기업들은 막대한 이익을 얻고 있지만 전 세계 가계와 기업은 급등한 가격으로 큰 부담을 떠안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식량 가격 상승을 가장 심각한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비료 공급망 훼손으로 가격이 폭등하고, 이로 인해 농업 생산량 감소와 식품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유엔은 중동 전쟁이 2023년 이후 이어져온 글로벌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을 사실상 멈춰 세웠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세계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2.6%에서 2.9%로 상향 조정됐다. 개발도상국의 경우 물가 상승률 전망이 4.2%에서 5.2%로 크게 높아졌다.

유엔은 견조한 노동시장과 소비 수요,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투자 및 무역 확대 흐름은 이어지고 있지만 현재의 지정학적 충격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연료와 식량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역별로는 서아시아가 가장 심각한 충격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은 서아시아 성장률이 지난해 3.6%에서 올해 1.4%로 급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에너지 위기 외에도 주요 기반시설 파괴, 석유 생산시설 손실, 무역·관광 중단 피해 등이 집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준화 유엔 경제사회담당 사무차장은 "중동 위기가 개발도상국 경제 전반에 걸쳐 피해를 심화시키고 있다"며 "높은 차입 비용과 지속가능 개발 재원 고갈로 개발도상국이 가장 큰 위기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