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부부싸움을 할 때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아내를 비방하는 글을 올리는 남편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아내의 사연이 전해졌다.
부부싸움 '남초 커뮤니티'에 올려 아내 비방 댓글 유도
지난 18일 유튜브 채널 '양나래 변호사'에는 '남초 커뮤니티에 아내 욕 올리는 남편, 유책성이 있을까?'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는 결혼 5년 차 여성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A씨는 "남편과 다툼이 잦다. 부부 간의 일은 부부 사이의 일로 마무리했으면 좋겠는데 남편은 둘 사이의 싸움을 늘 남초 커뮤니티에 생중계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더 화가 나는 건, 싸우는 도중 남편이 '누구 말이 맞는지 사람들한테 물어보자'며 실시간으로 글을 올리고 누리꾼들의 반응을 보여주며 자신의 말을 합리화하는 점이다"라며 "누구 말이 맞는지 확인을 할 거면 양쪽의 이야기를 형평성 있게 올려야 하는데, 남편은 본인에게 유리한 점만 올린다"고 호소했다.
최근에는 시아버지 생신과 관련한 일정 조율 문제로 다툼이 벌어졌는데, 이때도 남편은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다고 한다.
A씨에 따르면 시아버지 생신이 2주 뒤로 예정돼 있어 미리 회사 일정까지 조정해 둔 상태였다. 그런데 남편이 사전에 어떤 말도 없이 당일 아침에 갑자기 '이번에는 일정을 당겨서 식사하기로 했으니 가자'고 통보했다. 이미 회사에 주말 출근을 약속한 상태였던 A씨는 참석이 어렵다고 하자 남편은 '시아버지 생신 못 챙기겠다고 버티는 아내 정상이냐'는 제목으로 상황을 왜곡해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다고 한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누리꾼들은 "방생하지 마세요. 방생하면 우리가 손해보니까", "그럴 바에 혼자 살지 그랬냐", "왜 결혼했냐" 등 A씨를 모욕하는 댓글을 남겼다고 한다.
이에 참다못한 A씨는 남편에게 "당신이 매번 그런 식으로 글을 올리는 건 나를 모욕하는 거다"라며 불쾌감을 드러내자 남편은 "이름이나 주소를 공개한 것도 아니고 익명으로 적은 건데 뭐가 널 모욕하는 거냐"고 반박했다.
A씨는 "남편 때문에 정신적인 고통이 너무 크다. 이혼사유가 될 수 있느냐"며 조언을 구했다.
변호사 "아내 모욕하는 글, 이혼 사유...위자료 청구도 가능"
해당 사연을 접한 양나래 변호사는 "형사적으로는 특정성이 인정되지 않아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다툴 때마다 아내를 모욕하는 글을 써서 커뮤니티에 올리는 행위는 이혼 사유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남편이 아내에 대해서 모욕적인 글을 쓴 내역을 캡처하면 충분히 증거로 사용할 수 있다"며 "대화 녹음은 합법이므로 남편이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 달린 댓글들을 아내에게 읽어주며 비난하는 말들을 녹음해 증거로 가지고 있다면 충분히 유책성이 인정될 수 있다. 이를 근거로 위자료 청구와 함께 이혼까지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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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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