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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 EB 투자자 차익실현 러시…이달 교환권 행사 1900억[fn마켓워치]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20 14:07

수정 2026.05.20 14:07

[파이낸셜뉴스] SKC가 지난해 발행한 교환사채(EB)에 투자했던 기관 투자자들이 최근 대거 교환권 행사에 나서며 차익 실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반도체 유리기판 기대감 등에 힘입어 주가가 단기간 급등하자, 사모펀드(PEF)와 증권사들이 본격적인 엑시트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대규모 주식 전환에 따른 오버행(잠재 매도 물량) 부담도 다시 부각되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SKC EB 교환권 행사 규모는 총 1900억원 수준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SKC는 지난해 6월과 8월 각각 2600억원, 1250억원 규모의 EB를 발행했다.

당시 조달 자금은 모두 운영자금 목적으로 활용됐다. 교환가격은 각각 10만3842원, 11만4714원으로 설정됐다.

해당 물량은 NH투자증권, 신영증권을 비롯해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PE) 등 기관 투자자들이 인수했다. 발행 당시만 해도 SKC 주가는 9만원선까지 밀리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태였다. 하지만 이후 반도체 유리기판 사업 기대감과 실적 개선 전망이 맞물리며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실제 SKC 주가는 지난 6일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장중 16만원선을 돌파했다. 다음 날인 7일에도 8% 넘게 급등해 17만4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불과 수개월 전 EB 교환가격 대비 50~70% 가까운 평가차익 구간이 열리자 투자자들의 교환권 행사도 집중됐다.

특히 주가가 급등한 지난 6~7일 이틀 동안에만 1270억원 규모의 교환권이 행사됐다. 이어 11일과 19일에도 각각 330억원, 300억원 규모의 추가 교환권 행사가 이뤄졌다.

시장에서는 SKC의 흑자 전환과 신사업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고 있다. SKC는 올해 1·4분기 10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여기에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핵심 소재로 꼽히는 유리기판 사업이 본격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더해지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오버행 부담에 대한 경계감도 커지고 있다. EB 교환권 행사로 주식 수가 늘어나면 기존 주주의 지분 가치 희석 우려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특히 차익 실현 목적의 매도 물량까지 시장에 출회될 경우 단기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SKC 주가는 지난 7일 종가 기준 17만4100원까지 치솟은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기준 종가는 12만7800원으로, 약 20일 만에 26% 넘게 급락했다.


IB업계 관계자는 "EB 투자자 입장에서는 교환가격 대비 상당한 차익 구간이 형성된 만큼 교환권 행사 유인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주가 급등 이후에는 오버행 부담과 차익 실현 물량 출회 가능성을 함께 봐야 한다"고 말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