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도주 대거 처분하며 AI·메모리 등 핵심 주도주 유지" "외인, 韓주식 비중확대 용인…지분율 지속적으로 높여 사상최고" '외인 숏·개인 롱' 지속 어려워…"진성 매수세로의 수급전환 필요"
"비주도주 대거 처분하며 AI·메모리 등 핵심 주도주 유지"
"외인, 韓주식 비중확대 용인…지분율 지속적으로 높여 사상최고"
'외인 숏·개인 롱' 지속 어려워…"진성 매수세로의 수급전환 필요"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외국인이 한국 증시에서 올해 들어서만 90조원이 넘는 막대한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하며 '셀코리아'를 지속 중이지만 정작 시가총액 대비 외국인 지분율은 큰 폭으로 증가하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서비스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해 초부터 이달 19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91조1294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7천피' 달성 직후인 이달 7일 이후 19일까지 9거래일 연속으로 41조2천641억원의 순매도 폭탄을 던지면서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극대화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 기준 외국인 보유비중은 작년말 36.28%에서 19일 장마감 기준 39.43%로 오히려 3.15%포인트 증가했다.
심지어 외국인 순매도세가 지금처럼 거세지기 전인 이달 초(38.17%)와 비교해서도 1.26%포인트나 높다.
막대한 규모의 매물을 쏟아냈는데도 지분율은 오히려 높아진 셈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가 80% 넘게 상승하는 동안 외국인은 현물과 비차익 프로그램을 통해 약 120조원의 순매도를 기록했고 이는 국내 증시 역사상 최대규모"라면서 "이처럼 막대한 순매도 폭탄에도 불구하고 시총 대비 외국인 지분율은 오히려 상승하는 기현상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외국인이 비주도주를 대거 처분하면서도 보유 비중이 높은 인공지능(AI) 및 메모리 반도체 등 핵심 주도주를 유지했고, 이들 종목 주가 상승률이 코스피 상승률을 압도적으로 웃돌면서 나타난 포트폴리오의 극단적 압축에 따른 가치상승의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도 "외국인은 오히려 한국주식 비중확대를 용인하고 있다"면서 "올해 90조원을 순매도하고 있지만 지분율은 지속적으로 높아져 사상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비중확대 의지가 없어서 연초 지분율 36%를 유지하려 했다면 올해 외국인은 230조원을 순매도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례적 속도로 지수가 급등하면서 외국인의 비중 조정 속도가 이에 따르지 못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 연구원은 "'한국 비중 중립'을 가정하면 140조원 추가 순매도 여력이 있는 셈이지만, 현재 매도 속도상 140조원 추가 매도세는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외국인이 순매도를 이어가는 가운데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현물 및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매물을 온전히 흡수하며 증시 강세를 견인했고, 지난 15일에는 코스피가 장중 사상 처음으로 8,00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문제는 개인이 시장을 이끄는 흐름이 언제까지고 이어질 수는 없다는 점이다.
김석환 연구원은 "개인투자자들이 갖는 현실적 제약과 자금의 연속성을 고려할 때 이러한 매수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은 지극히 제한적"이라며 "현재와 같은 외국인 '숏'(매도), 개인 '롱'(매수)의 극단적 수급환경은 지속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개인 투자자의 유동성은 신용융자 등 레버리지 의존도가 높아 지수 조정시 반대매매란 부메랑에 직면한다는 명확한 한계가 있어서다.
따라서 ▲외국인 및 기관 중심의 진성 매수세로의 수급전환 ▲반도체 이외 섹터로의 이익개선세 확산 ▲변동성지수(VKOSPI) 하향안정 등 과제가 해결돼야 코스피가 구조적 취약성을 해소하고 안정적 안착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김 연구원은 내다봤다.
이경수 연구원은 "향후 외인 수급 전환 변곡점은 5월 말에서 6월 중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5월 리뷰에서 MSCI 신흥시장(EM)내 한국 비중이 15.4%에서 21.7%로 급격히 상향되면서 패시브자금 등의 추가매수 유인이 생겼고, 6월 중순으로 예정된 MSCI 선진지수 편입에서도 한국은 60% 확률로 긍정적 결과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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