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밤 베이징에 도착한 푸틴 대통령은 2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빈 방문을 마치고 베이징을 떠난 지 5일 만에 이뤄지는 중·러 정상회담이다.
러시아에서 푸틴 대통령의 기반은 약해지고 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에서 진격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수도 모스크바는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에 점점 취약해지고 있다.
베를린 카네기 러시아 유라시아 센터의 알렉산드르 가부예프 소장은 "중국은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양국 협력 분야에서 원하는 바를 정확히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중국보다 훨씬 더 많은 핵무기를 보유해 대만을 비롯한 강대국 간 갈등에서 중국의 중요한 동맹국이 될 수 있다.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는 중국을 지지하는 새로운 비(非)서구 세계 질서의 주도자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중동 위기를 계기로 중국과의 에너지 협력을 강화하고, 지연되고 있는 파이프라인 건설 사업을 재개하길 희망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수년 동안 러시아는 시베리아 가스전과 몽골을 거쳐 중국 북서부를 연결하는 대규모 가스관인 '파워 오브 시베리아 2' 건설을 중국에 압박하고 있다. 중국은 가스관 건설로 특정 공급원에 대한 의존도가 심해질 수 있다며 건설을 주저하고 있다.
러시아 외무부가 공동 설립한 싱크탱크인 러시아 국제문제협의회의 이반 티모페예프 사무총장은 중동 분쟁이 러시아가 "중국에 대한 물류망과 페르시아만 관련 위험을 완화"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또한 "긴장 고조 상황에서 러시아는 중국에게 매우 중요한 전략적 역할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스크바 고등경제대학교 유럽국제연구센터의 바실리 카신 소장은 "페르시아만 전쟁은 새로운 변수"라며 "파워 오브 시베리아 2 건설 계약 체결 가능성은 당분간 계속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궁극적으로는 미국 견제 계산이 깔려 있다.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이번 정상회담에서 중국과 미국은 이제 동등한 강대국이며 경쟁을 우선시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중국·대만 담당 선임국장을 지낸 줄리아 게워츠는 "시 주석이 푸틴 대통령을 환대한 건 미국에 대한 저항이라는 공통된 목표로 연결됐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다만 양국의 극명한 경제적 불균형은 한계가 될 수 있다고 NYT는 짚었다. 중국은 러시아 수입의 3분의 1 이상을 공급하고, 러시아 수출의 4분의 1 이상을 구매한다. 이와 달리, 러시아는 중국 국제 무역에서 약 4%의 비중만 차지한다. 이는 베트남보다도 작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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