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결혼 2년 차에 접어든 한 여성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출산에 대한 솔직한 고백'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딩크족'으로 살려고 했다는 여성 "노후대비로 임신 생각 중"
최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 따르면 자신을 경제적 여유가 있는 친정의 도움을 받으며 남편과 신혼을 즐기고 있는 2년 차 기혼 여성이라고 소개한 A씨는 최근 겪고 있는 출산에 대한 딜레마를 털어놓았다.
A씨는 "남편과 성향이 잘 맞고 둘 다 '취미 부자'라 해외여행과 운동 등을 즐기다 보니 1년이 어떻게 지나는지 모를 정도로 행복하다"며 "돈과 시간이 많이 들고 내 몸이 망가지는 것을 감수하면서까지 굳이 아이가 필요한가 싶다"고 했다. 이어 "남편 역시 가정적이긴 하지만 본인의 취미 생활이 확고해 육아에 얼마나 시간을 낼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결혼 2년 차가 되면서 시댁을 비롯한 주변의 출산 압박이 시작됐고, A씨 부부 역시 진지하게 자녀 계획에 대해 논의하게 됐다.
맥주를 마시며 남편과 대화를 나누었다는 A씨는 "아무리 생각해도 아이가 필요한 이유는 '노후 대비' 때문인 것 같다는 점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70~80대가 되었을 때 자식이 없으면 허전하고 슬플 것 같다"며 "나중에 늙어서 병원 등에 갈 때 자녀가 함께 가주면 좋을 것 같다는 심적인 의지 때문에 아이를 낳아야 하나 고민 중"이라고 털어놓았다.
"자식을 간병인 취급한다" 비판에, "사실 틀린 아니다" 옹호도
해당 사연이 공개되자 일각에서는 "자식을 노후 보험증서나 간병인 취급한다", "그런 마음가짐이라면 낳지 않는 것이 아이를 위해 좋다"는 거센 비판이 일었다.
그러자 A씨는 추가 글을 통해 비판 여론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경제적 지원을 받으려는 것이 아니라 순수하게 심리적 의지를 위해 낳고 싶다는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특히 "아이는 사랑으로 낳아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A씨는 "많은 사람들이 남편을 붙잡기 위해, 나이 들어 쓸쓸할까 봐, 부모님께 효도하려고, 남들 시선 때문에 낳는 등 대부분 자신의 공포와 상실감 때문에 아이를 낳는 것 아니냐"며 날 선 비판을 가했다.
이어 "무슨 사랑이니 배우자를 닮은 아기니 하는 사탕발림 전에 서로 솔직해지자"며 "나는 어떤 필요 때문에 아이를 낳고 싶은지 솔직하게 썼을 뿐이다. '나는 사랑만으로 낳았다'며 위선적으로 정신 승리하려는 사람들이 많다"고 일갈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표현이 직설적이라 그렇지 A씨 말이 틀린 건 없다", "요즘은 애 낳는 게 벼슬도 아니고 본인 노후 외로울까 봐 낳는 이기적인 선택이 맞다"며 A씨를 옹호하는 반응이 적지 않게 달렸다.
반면 "부부의 행복과 노후 안위를 위해 태어날 아이의 인생을 도구로 삼는 태도는 여전히 씁쓸하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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