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시황·전망

외인, 한국 증시 안 떠났다…코리아 재평가 베팅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21 06:00

수정 2026.05.21 06:00

MSCI 선진지수 기대 반영 "한국 비중 확대 흐름"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제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제


[파이낸셜뉴스] 외국인 투자자들이 올해 들어 국내 증시에서 약 94조772억원(20일 종가 기준)을 순매도했지만 한국 증시 내 외국인 지분율은 오히려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단순 차익 실현이 아니라 글로벌 자금이 한국 비중 확대 과정에서 매도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기준 코스피 외국인 지분율은 38.5%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외국인 보유 시가총액은 2224조원으로 전체 코스피 시가총액(5777조원)의 38%를 넘어섰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올해 90조원 이상 순매도하고 있지만 지분율은 지속 상승하고 있다"며 "한국 주식 비중 확대를 용인하는 흐름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이 연초 지분율(36%) 수준만 유지하려 했다면 올해 순매도 규모는 230조원 수준에 달했어야 한다는 추산이 나온다. 실제 순매도 규모는 이에 크게 못 미친다는 점에서 단순한 한국 시장 이탈로 보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는 과거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와는 다른 흐름이다. 2020년 3월 이후 외국인은 44조원을 순매도했고 지분율도 37.7%에서 31.4%까지 하락했다. 반면 이번에는 순매도 속에서도 지분율이 상승하고 있다.

증권가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이벤트를 외국인 수급의 최대 변수로 보고 있다. MSCI는 5월 리뷰에서 MSCI 신흥국(EM) 지수 내 한국 비중을 기존 15.4%에서 21.7%로 대폭 상향했다. 중국(22.0%)과 격차를 크게 좁힌 수준이다. 이에 따라 오는 29일 종가 기준 패시브 자금만 약 1조4000억원 규모 유입이 예상된다.

오는 6월 예정된 MSCI 선진지수 워치리스트 발표도 시장 기대를 키우고 있다. 하나증권은 한국의 워치리스트 등재 가능성을 60% 이상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MSCI 의사결정은 정량 기준보다 투자자 설문과 개혁 의지 평가 비중이 높다"며 "완전 이행보다 구체적이고 불가역적인 일정 확정만으로도 워치리스트 등재가 가능했던 사례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외환시장 자유화와 24시간 외환시장 개장, 공매도 정상화, 영문공시 확대 등도 긍정적 변수로 꼽힌다. 특히 공매도는 지난해 MSCI의 대표적인 부정 평가 항목이었지만 올해부터는 사실상 해소된 이슈로 평가됐다.


업계 관계자는 "MSCI 선진지수 편입 기대가 단순 수급 개선을 넘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와 증시 재평가로 이어질 가능성에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며 "외국인 순매도에도 지분율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은 글로벌 자금의 한국 비중 확대 흐름이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