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AI 기반 모두의 한국어' 콘텐츠 대폭 확대
학교 생활 기본 표현부터 초등 1·2학년 수학 교과 어휘까지 130차시 신규 제공
AI 음성·필기 인식 기술 접목, 10개 다국어 지원으로 공교육 격차 해소 나서
[파이낸셜뉴스] 이주배경학생이 20만명을 돌파하며 공교육의 핵심 구성원으로 부상한 가운데, 정부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이들의 조기 정착과 학습 격차 해소를 위한 온라인 교육 콘텐츠를 대폭 확대한다.
국내 학령인구 감소가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이주배경학생의 공교육 안착은 단순히 시급한 교육 과제를 넘어, 미래 생산가능인구를 확보하고 사회적 통합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국가적 당면 과제다.
이에 교육부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은 20일부터 온라인 한국어 학습 시스템인 '모두의 한국어'를 통해 생활 한국어 및 수학 교과 어휘 중심의 신규 콘텐츠 130차시를 본격 제공키로 했다.
이번에 도입된 신규 콘텐츠는 이주배경학생이 공교육 진입 초기 단계에서 가장 큰 장벽을 느끼는 '학교 생활 적응'과 '기초 교과 학습'을 동시에 지원하는 데 방점을 뒀다.
우선 '한국어 예비과정(50차시)'은 한국어를 처음 접하는 학생들을 위해 마련됐다.
수학 수업의 언어 장벽을 낮추기 위한 '초등 1~2학년 수학 어휘과정(80차시)'도 운영된다. '수, 순서, 더하다, 빼다' 등 수업에 자주 등장하는 필수 어휘 217개를 그림과 애니메이션으로 구현해 교과 이해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번 서비스는 고도화된 AI 음성 및 필기 인식 기술을 접목해 학습 효과를 극대화했다. 학생이 마이크에 대고 화면 속 문장을 따라 말하면 AI 튜터가 음성을 인식해 발음 학습을 돕고, 마우스나 키보드를 이용해 화면에 직접 글씨를 쓰는 필기 인식 기반의 쓰기 학습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한국어가 완전히 낯선 중도입국 학생들을 위해 영어, 중국어, 베트남어, 러시아어 등 총 10개 다국어 문자·음성도 함께 지원한다.
이번 개발에는 실제로 학생들을 지도한 경험이 있는 초등학교 현장 교사와 한국어 교육 전문가 17명이 참여해 교실 내 실전 활용성을 크게 높였다.
개발에 참여한 초등학교 B교사는 "학교생활에서 당장 필요한 내용을 많이 담고 있어 초기 중도입국 학생의 학교 적응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다.
정부는 이번 초등 과정을 시작으로 공교육 격차 해소를 위한 콘텐츠 확충을 단계적으로 이어갈 방침이다. 당장 올해 하반기부터는 언어 장벽으로 수업 이해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위해 중학교 교과 학습을 위한 한국어 콘텐츠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이주배경학생이 학교생활에 안정적으로 적응하기 위해서는 일상 소통뿐만 아니라 학교 생활과 교과학습에서 사용하는 표현을 함께 익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이들이 교실 안에서 소외되지 않고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키울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을 강화하겠다"라고 밝혔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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