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국방수장 7년 만에 방한, 지난달 양국 정상회담 '공동 전략 비전' 계승
인도산 '바즈라(K-9)' 고산지대 실전 배치 성공… 현지 추가 도입 팩트 부각
이번 회담은 지난달 개최된 한·인도 정상회담의 '공동 전략 비전' 합의사항을 군사·방산 영역에서 구체화하고 계승하기 위해 마련됐다. 양국 장관은 육·해·공 전 영역에서의 군사 교류 강화와 함께, 한국형 무기 체계를 기반으로 한 방산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20일 국방부에 따르면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방한 중인 라즈나트 싱 인도 국방장관과 회담을 개최했다. 인도 국방장관의 방한은 지난 2019년 이후 7년 만이다.
이번 회담을 계기로 양국의 가장 성공적인 방산 협력 모델로 꼽히는 K-9 자주포의 인도 현지 운용 성과와 추가 도입 가능성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인도는 지난 2017년 K-9 자주포 100문 도입 계약을 체결한 이후, 이를 현지에서 조립 생산하며 힌두어로 번개 또는 천둥을 의미하는 'K-9 바즈라(Vajra)-T'로 정식 명명해 운용 중이다. 바즈라는 인도 신화에 등장하는 신들의 왕 인드라가 사용하는 무적의 무기를 뜻하기도 해, 도입 당시부터 인도 군 내부에서 높은 기대를 모았다.
실제로 K-9 바즈라는 인도 국방부 안팎에서 기술적 신뢰성을 실전 데이터로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도 군 당국은 지난 2021년 중국과의 국경 분쟁 지역이자 해발 4500m가 넘는 고산지대인 동부 라다크 전방 지역에 K-9 바즈라를 전격 배치했다. 당초 평원 지대 운용을 목적으로 도입되었으나, 영하 수십 도의 혹한과 산소 부족 등 극한 환경에서도 중전차급의 기동성과 정밀 타격 능력을 유지하며 군 수뇌부를 만족시켰다. 당시 마노지 무쿤드 나라바네 인도 육군참모총장은 현지 언론을 통해 "K-9 바즈라가 고산지대에서도 완벽하게 작동하며 군의 포병 화력 역량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렸다"고 공식 평가한 바 있다.
인도 국방부는 이러한 실전 활약상과 성능 검증을 바탕으로 K-9 바즈라 200문의 추가 도입 조달 절차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산 전문가들은 인도의 거대한 방산 시장에서 한국 무기 체계가 거둔 가시적인 성과가 이번 용산 국방장관 회담의 실질적인 동력이 되었다고 분석한다. 양국 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K-9 자주포의 성공 사례를 발판 삼아 국방사이버, PKO(유엔 평화유지활동), 국방대학교 간 협력 등 다양한 분야의 군사 교육 교류 협약을 체결하는 등 호혜적 안보 파트너십을 한층 더 고도화하기로 조율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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