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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연 "40년 공직생활 중 이런 무례는 처음"…靑 행정관 '갑질' 공개 반발

성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20 18:16

수정 2026.05.20 18:13

"대통령 보고 차질" 메일에 "사실상 경고성" 반발
"수용 어려운 사안 요구" 주장…강훈식에 조치 요청

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이 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민통합위원회 제20차 전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이 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민통합위원회 제20차 전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이석연 대통령직속 국민통합위원장이 20일 청와대 소속 행정관의 메일을 두고 "40년이 넘는 공직 생활 동안 이와 같은 무례한 사례를 경험한 적이 없다"며 공개 반발했다. 부총리급 위원장이 청와대 실무진의 업무 관여 방식에 직접 문제를 제기하면서 대통령 직속 기구와 청와대 참모진 간 업무 조율 논란으로 번질 전망이다.

이 위원장은 이날 입장문에서 "첨부된 메일은 청와대 소속의 한 행정관이 대통령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에게 보낸 사실상의 경고성 메일"이라며 "공직사회의 최고 권부인 대통령실에서 이러한 방식의 소통이 이루어진다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이 첨부한 메일에는 "대통령실 요청 국정과제 관련 필수 자료의 제출 마감이 오늘까지이나, 아직 회신 혹은 자료 부재로 지연되고 있다"며 "이는 향후 국정 운영 및 대통령 보고에 차질을 빚을 수 있는 중대한 사안임을 엄중히 고지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해당 행정관은 "소통 중에 상황 진전이 있어 보내드린 시간을 마지막 기준인 5월 17일 20시 5분 기준으로 메일드린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해당 메일의 내용이 사실관계와도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통합위원회는 지난 5월 14일 이미 충분한 내부 논의를 거친 뒤 위원장인 본인의 승인 아래 대통령 보고사항을 관련 수석실에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럼에도 자신들이 요구한 내용, 사실상 수용하기 어려운 사안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일요일 밤까지 직원들을 압박하는 촌극이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이러한 방식의 갑질과 과도한 개입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번 사안과 관련해 이 위원장은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에게도 조치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미 강훈식 비서실장에게 이번 상황의 경위를 정확히 파악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청와대 측의 관여가 최근 반복되고 있다는 주장도 내놨다. 그는 "최근 들어 사사건건 국민통합위원회와 위원장인 본인의 행보에 관여하고, 불필요한 제동을 걸려는 움직임이 반복되고 있는 현실에 서러움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이번 일을 국민 여러분과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국민통합위원회는 대통령 직속 기구로 위원장은 부총리급 예우를 받는다.
이 위원장이 청와대 행정관의 메일을 문제 삼아 공개 입장을 낸 만큼, 청와대 내부 소통 방식과 직속 위원회에 대한 참모진의 관여 범위를 두고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정부에서 법제처장을 지낸 이 위원장은 1954년 전북 정읍 출신으로 행정고시와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헌법재판소 헌법연구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총장, 제28대 법제처장 등을 역임했다.
시민사회와 공직 경험을 두루 갖춘 인사로 평가되며 임명 당시 청와대는 "국민을 하나로 모으고 사회 갈등을 치유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