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지연 우려 속 긴장감 확산
기대감 선반영돼 영향 제한적
일부선 문의 늘며 매물잠김 현상
'가격 방어용' 되레 호가 올리기도
■"GTX 결국 뚫린다"…집주인들 호가 버티기
2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GTX-A 수혜지역으로 꼽히는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와 고양 킨텍스 일대 현지 중개업소에서는 최근 삼성역 구간 철근 누락 논란 이후 개통 지연 가능성과 가격 조정 여부를 묻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GTX-A는 삼성역 구간이 연결되면 운정중앙역에서 동탄역까지 전 구간이 직결될 예정이었다.
다만 현장에서는 당장 가격 급락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는 아니라는 반응이 많다. GTX 개통 기대감이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된 데다 서울 접근성 개선 효과 자체는 유효하다는 인식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파주 동패동 운정신도시아이파크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삼성역 개통 지연 가능성 이야기가 나오면서 문의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은 맞다"면서도 "아직 호가를 크게 낮추는 움직임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로열동 중심으로 매물 잠김 현상도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현장에서는 가격 방어를 위해 시세보다 높은 호가를 유지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운정신도시아이파크 전용면적 84㎡ 일부 매물은 최근 9억원 수준에 나와 있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실거래 목적보다는 가격 방어 차원에서 높은 호가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며 "GTX 기대감이 여전히 살아 있는 만큼 집주인들이 쉽게 가격을 낮추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운정신도시아이파크 전용면적 84㎡는 이달 13일 7억28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같은 면적 실거래가는 6억7000만~7억원 수준이었다.
고양 킨텍스원시티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도 "GTX 개통이 조금 늦어질 수는 있겠지만 결국은 개통되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라며 "기존 급매물은 대부분 소진됐고 집주인들도 매물을 쉽게 내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에서는 오히려 호가를 올리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GTX-A 일부 구간이 개통된 동탄 일대에서는 삼성역 철근 누락 이슈에 따른 시장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동탄역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GTX 이슈가 집값을 좌우할 정도는 아니라는 인식이 크다"라며 "오히려 수도권 공급 부족과 실수요 영향이 시장에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반응이 많다"고 말했다.
■국토부·서울시·철도공단 책임 공방
시장에서는 GTX-A 삼성역 정상 개통 시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초 오는 6월 목표였던 삼성역 무정차 통과 일정은 사실상 재조정 수순에 들어갔다. 추가 안전성 검증 절차가 이어지면서 연내 추진 여부도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보강 공법과 무정차 통과를 병행할 수 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철도공단은 이날 GTX-A 삼성역 기둥철근 누락과 관련한 보강 적정성 검토 용역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철도공단은 한국콘크리트학회를 통해 구조 안전성과 보강공법 등을 검증한다. 용역은 이달부터 오는 9월까지 약 4~5개월간 진행되며, 이후 국토부와 함께 무정차 통과 가능 여부와 향후 운영 방식 등을 종합 검토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현안 질의에서는 서울시와 철도공단 간 책임 공방도 이어졌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서울시의 철근 누락 보고와 관련해 "숨은그림 찾기식 보고였다"며 "안전 문제와 관련한 별도 보고 의무를 다하지 않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서울시는 이날 별도 입장문을 내고 지난해 시공오류를 보고받은 이후 약 6개월간 철도공단에 총 6차례에 걸쳐 51건의 공정 진행 상황과 보강방안, 안전대책 등을 지속적으로 보고해왔다고 밝혔다. 또 "반복적인 공문 보고에도 해당 내용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면 중대한 관리·감독 부실"이라고 주장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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