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河 "주민 의견 정책 반영" 朴 "진정성 있는 일꾼" 韓 "변화 이룰 힘 있다" [6.3 지방선거]

이해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20 18:25

수정 2026.05.20 18:58

河,'1합니다 하정우' 피켓 걸고
주민과 나눈 대화 곧바로 메모
朴, 주민에게 열려있는 사무소
'진짜 북구 사람' 책임감 역설
韓, 주민 제안 실현할 능력 강조
발달장애아동 기본권 보장 약속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지난 19일 부산 북구 구포동 일대 교통섬에서 주민들에게 손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이해람 기자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지난 19일 부산 북구 구포동 일대 교통섬에서 주민들에게 손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이해람 기자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가 지난 18일 부산 북구 선거사무소에서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이해람 기자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가 지난 18일 부산 북구 선거사무소에서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이해람 기자
한동훈 무소속 후보(오른쪽 첫번째)가 지난 19일 부산 북구 구포동 일대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해람 기자
한동훈 무소속 후보(오른쪽 첫번째)가 지난 19일 부산 북구 구포동 일대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해람 기자
【파이낸셜뉴스
】 부산 북구갑은 그야말로 '핫플'이 됐다. 오는 6월 3일 전국 14곳에서 열리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중 가장 큰 관심을 받는 지역이 되면서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초대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 하정우 후보가 출격했고, 국민의힘에서는 재선 의원에 국가보훈부 장관을 역임한 박민식 후보가 나섰다. 여기에 국민의힘 대표였지만 현재는 제명된 한동훈 후보가 무소속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침체기에 빠진 북구의 활기를 되찾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지난 19일 오전 7시, 하정우 후보는 북구 구포동 인근 교통섬에서 하루를 시작하는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그는 목에 '1합니다 하정우'가 쓰인 피켓을 걸고, 한 손에 수첩을 들고 거리를 누볐다. 지게차를 끌고 차도 위를 지나는 어르신에게 "조심하시라"며 말을 건네기도 했다. 신호에 멈춰선 차 안의 운전자들이 그를 촬영하는 모습이 적잖게 포착되기도 했다.

그는 '북갑 후보 중 유일하게 수첩을 들고 다닌다'고 자부한다. '하GPT(하정우+챗GPT)'라는 별칭처럼, 현장 민원들을 곧바로 메모하고 숙지해 학습하는 방식을 채택한 것이다. 이날 하 후보를 알아본 한 주민은 "마, 정우야! 열심히 하자!"고 격려하면서 "저짝(구포동 일대)에 좋은 집 많이 해줘야지"라고 전했다. 하 후보는 "재개발 해야죠"라고 화답한 뒤, 그의 말을 곧바로 수첩에 옮겨 적었다. 하 후보는 파이낸셜뉴스에 "주민들이 요구하시는 사항을 꼭 현장에서 기록하고 있다"며 "잘 경청해서 정책에 반영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AI 전문가'로서의 정체성을 강조하면서도 현장에서 직접 몸으로 부딪치는 '민원 해결사'로서의 역량을 부각하려 하고 있다. 구포동 인근을 끊임없이 걸어다니며 악수를 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듣는 방식이다. 지지자들도 그가 여당 소속 후보라는 것을 알고 있는 만큼 높은 기대감을 보이기도 했다.

국민의힘 후보인 박민식 후보의 선거사무소에는 구포시장 '월남댁(베트남전 참전 군인의 아내)'으로 불린 자신의 어머니 사진이 걸려 있다. 7세 때부터 북구에서의 생활을 시작했다는 박 후보는 '진짜 북구 사람'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진정성 있는 유일한 후보"라고 말했다. 유일하게 건물 1층에 있는 그의 선거사무소 입구는 밖에서도 훤히 들여다볼 수 있는 구조인 만큼,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는 점을 과시했다.

박 후보는 지난 18일 사무소에서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이번 선거는 북구 발전의 적임자를 뽑는 선거"라며 "후보라면 북구에 대한 진정성이 있어야 하지만, 다른 두 후보와 진정성 만큼은 비교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북구가 좌절하고 쇠락하는 것에 대해 '내 집이 망해가고 있구나'라는 마음이 드는 후보와 안 드는 후보는 천지 차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 후보에 대해서는 "여의도 입성만을 위한 디딤돌로 북구를 생각하는 것 같다"고 했고, 한 후보를 향해서는 "보수 진영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사람인데, 그에 대해 자기 성찰과 희생이 전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선 "말만 보수 단일화지 공통점이 보이지 않는다"며 "양자든 3자든 4자 대결이든 필승할 자신이 있다"고 일축했다.

한동훈 후보는 북구 주민들과의 만남에서 '원하는 것을 들어줄 힘'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주민들의 제안을 듣고, 이를 실현할 수 있을 만큼의 '힘 있는 후보'라는 것이다. 지난 19일 기자회견에서 발표한 '희수법' 제정 공약이 이를 대표한다. '희수'는 구포시장 뒤편 '희수네분식'을 운영하는 주민의 딸로 발달장애아다. 한 후보는 희수 어머니의 이야기를 들으며, 국가가 너무 많은 책임을 부모 개인에게 지우고 있다며 '희수법(발달장애아동 기본권 보장법)'제정을 약속하는 등 국가 책임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날 오전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북구가 충분히 변화할 수 있었지만 정치인들이 여러 가지 이유로 '안 된다'며 미뤄 왔다"며 "남다른 추진력과 주목도를 바탕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들이 있으셨는데, 지금 그런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이를 기회로 여기고 나라를 바꿔달라고 하신다"고 했다. 그는 "하 후보가 어부지리로 되면 안 된다.
단일화 해야 한다"는 한 주민의 요청에는 "이쪽(자신)으로 몰리고 있다"고 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