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소유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 '유니버설 위너(UNIVERSAL WINNER)'호. 마린트래픽 갈무리/뉴스1
[파이낸셜뉴스] 호르무즈 해협에 고립됐던 한국 국적의 대형 유조선 1척이 20일 처음으로 탈출에 성공했다. 이란 전쟁 이후 호르무즈 해협에 고립된 26척의 한국 선박중 처음이다. 이 선박은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빠져나온 뒤 울산항으로 항행을 이어가 내달 10일 전후로 입항할 예정이다. 해당 선박에는 우리 선원 약 10명이 승선하고 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우리 유조선이 이란 측과 협의하에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200만 배럴(30만t)의 원유를 선적중이라고 조 장관은 전했다. 해당 선박은 HMM 소속의 초대형 유조선(VLCC) '유니버설 위너(Universal Winner)'호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배가 선적한 원유는 국내 하루 원유 소비량(약 260만배럴)의 약 77%에 해당한다. 이란 정부에 통항료는 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HMM 나무호의 피격과는 무관하다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유니버설 위너호는 이란전쟁이 시작된 지난 2월 28일 호르무즈 해협으로 진입했다. 이후 3월 4일 쿠웨이트 국영석유공사(KPC) 원유 200만배럴을 선적했다.
그 뒤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 인근에 정박해있었고 4월 중순에는 호르무즈 해협과 가까운 아랍에미리트(UAE) 인근 해역으로 이동하기도 했다.
기존 일정대로라면 지난 3월 말∼4월 초 한국으로 들어왔어야 했다. 하지만 호르무즈해협에 고립되면서 2개월 넘게 늦게 복귀하게 됐다.
외교부는 "이란전쟁 이후 4차례나 한국과 이란간 외교장관 통화를 가졌고 외교특사 파견 등 각급 외교채널을 통해 이란측에 자유로운 항행을 지속 요청해왔다"고 밝혔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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