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가 전날 밤 이란 문제를 두고 격론에 가까운 전화 통화를 했다고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이 핵 프로그램 해체 합의를 지키지 않을 것이라며 협상 자체에 강한 회의론을 제기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외교적 해법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오랫동안 이란이 핵 개발 중단 약속을 이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네타냐후 총리와의 통화가 "잘 진행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네타냐후는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것"이라며 "미국과 이란의 협상은 마지막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합의가 실패하면 다시 전쟁으로 돌아갈 수 있다"며 "다소 거친 일들이 벌어질 수도 있지만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번 통화는 전쟁 종식을 둘러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해관계 차이를 그대로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에서 인기가 낮고 경제적 부담이 큰 전쟁을 조기에 마무리하려 하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휴전 이전 수준 이상의 대규모 공습 재개를 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동 지역 관계자들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수일 또는 수주 내 이란 공격을 재개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국가안보팀과 이란 대응 옵션을 논의하는 회의를 열었으며, 행정부 내부에서는 경제 압박이 이란에 상당한 타격을 주고 있다는 판단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막판 외교전도 이어지고 있다. 파키스탄 등 중재국들은 이란 추가 공습을 막기 위해 고위급 접촉을 이어가고 있지만 핵 문제와 호르무즈 해협 통제, 제재 해제 문제에서 미국과 이란 모두 강경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핵심 쟁점을 추후 논의로 넘기는 양해각서(MOU) 형태의 잠정 합의 가능성도 거론된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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