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결재 체계 촘촘히"…스벅 논란에 리스크 관리 강화나선 식품업계

뉴스1

입력 2026.05.21 06:21

수정 2026.05.21 06:21

20일 세종시 보람동 스타벅스 보람점 앞에서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 관계자들이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2026.5.20 ⓒ 뉴스1 장동열 기자
20일 세종시 보람동 스타벅스 보람점 앞에서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 관계자들이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2026.5.20 ⓒ 뉴스1 장동열 기자


서울 시내 한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 모습. 2026.5.20 ⓒ 뉴스1 김성진 기자
서울 시내 한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 모습. 2026.5.20 ⓒ 뉴스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황두현 기자 = 스타벅스의 '탱크데이' 논란에 정치권과 소비자들의 비판이 확산하면서 식품업계가 리스크 관리에 나섰다. 부주의한 마케팅이 회사 존립을 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내부 의사 결정 과정을 점검하는 등 후폭풍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SNS 마케팅 상시 점검하고 결재권 파악…"리스크 관리"

2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식품업계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반 마케팅 현황과 신규 프로모션에 대한 점검 절차를 강화하고 있다.

한 라면업체는 SNS 마케팅 담당자가 온라인 게시판과 타 기업 사례를 모니터링하면서 문제의 여지가 있는 문구와 게시글 업로드 여부를 상시로 점검하는 절차를 두고 있다.

다른 음료업체는 마케팅 활성화를 위해 기존에 담당자 재량에 맡겨져 있던 부분을 파악하는 과정에 나섰다.

한 주류업체는 소규모 마케팅이라도 임원 산하의 실장급 부서장의 결재를 거치도록 한다.

A사 관계자는 "과거에는 창의성을 존중해 담당자의 권한을 넓혀줬지만, 최근에는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결재 체계를 촘촘하게 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B사 관계자는 "SNS를 기반으로 하는 행사 감독은 감성적인 면이 있어 유연하게 진행되는 부분이 있었다"면서도 "의도와 다르게, 또는 누군가의 일탈로 인해 회사 전체가 무너질 수 있다는 경각심이 생기면서 현황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마케팅 과오, 불매운동 직결' 경각심…성수기 소비 위축 우려도

식품업계가 스타벅스 사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건 한 번의 마케팅 과오가 기업의 생존을 흔드는 불매운동으로 직결될 수 있다는 사실을 학습했기 때문이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2019년 '속건성 책상을 탁쳤더니 억하고 말라서'라는 문구가 사용된 양말 광고 게재했다가 고(故)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연상시킨다는 비판을 받았다. 당시 소비자들 사이 불매운동이 일자 사과문을 발표했으나 7년이 지난 20일 재차 논란이 되자 "뼈아픈 과오"라며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2021년에는 남성을 비하하는 '집게손가락 모양'이 편의점, 치킨 홍보 포스터에 잇따라 등장하며 구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로 인한 마케팅 위축이 고물가·고금리로 분위기가 가라앉은 식품업계에 더 큰 악재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당장 연중 최대 소비 대목으로 꼽히는 6월 월드컵과 7~8월 여름 피서철을 앞두고 있어 업계의 고민은 깊어질 전망이다. 이 시기 치킨, 맥주, 간편식 등에 대한 공격적인 프로모션이 펼쳐지면서 매출이 늘어나는 데 보수적인 마케팅 기조로 소비 진작 효과가 줄어들 수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하면 선을 넘나드는 마케팅이 이슈가 되는 경우가 있는데 최근에는 리스크가 있으면 아예 하지 말자는 분위기"라며 "이는 결과적으로 기업 매출뿐만 아니라 내수 활성화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