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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km 쾅! 연장 승부치기 완벽 삭제" 고우석, 4G 연속 무실점 폭주, 감격의 시즌 첫 승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21 09:30

수정 2026.05.21 09:30

2-2 연장 8회 승부치기 구원 등판… 150km 직구+127km 커브 '2K 퍼펙트'
트리플A 재승격 후 4경기 연속 무실점… 마이너리그 통합 평균자책점 1.57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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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위기는 곧 기회였고, 시련은 그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메이저리그 진입을 향해 묵묵히 마이웨이를 걷고 있는 고우석(28·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산하 털리도 머드헨즈)이 완벽한 '지우개 피칭'으로 마침내 시즌 첫 승리를 품에 안았다.

고우석은 21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털리도의 피프스서드필드에서 열린 2026 마이너리그 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언스(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산하)와의 홈 더블헤더 1차전에 구원 등판해,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의 퍼펙트 피칭을 선보이며 구원승을 따냈다.

이날 경기의 백미는 단연 고우석의 압도적인 구위였다. 마이너리그 더블헤더 1차전 규정에 따라 7이닝 정규이닝이 끝난 뒤, 2-2로 맞선 연장 8회초 승부치기 상황. 팀의 승패를 가를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마운드에 오른 고우석은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선두타자 로니 시몬과 풀카운트 혈투를 벌인 고우석은 시속 150.4㎞짜리 묵직한 하이패스트볼을 꽂아 넣어 헛스윙 삼진을 솎아냈다. 후속 타자를 유격수 땅볼로 가볍게 처리한 그는, 타일러 캘리한을 상대로는 127.2㎞의 예리한 몸쪽 낮은 커브를 결정구로 던져 또다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직구로 윽박지르고 변화구로 타이밍을 뺏는 완벽한 볼 배합이었다.

고우석이 실점 없이 8회초를 틀어막자, 곧바로 타선이 응답했다. 8회말 2사 3루 찬스에서 털리도의 타일러 젠트리가 극적인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며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고, 마운드에서 완벽한 피칭을 선보인 고우석은 자연스럽게 시즌 첫 승리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이날 호투로 고우석은 트리플A 재승격 이후 4경기 연속 무실점이라는 눈부신 '0의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강등의 수모를 실력으로 완벽하게 되갚아주고 있는 셈이다.

연일 쾌투를 펼치고 있는 고우석의 시즌 기록은 이제 경이로운 수준에 도달했다. 트리플A 시즌 평균자책점은 3.24에서 2.89로 뚝 떨어졌다.
무엇보다 더블A 기록(ERA 0.66)을 합산한 올 시즌 마이너리그 통합 평균자책점은 무려 1.57(14경기 1승 1패 2세이브)에 불과하다.

마이너리그 타자들이 고우석의 공을 전혀 공략하지 못하고 있다는 뚜렷한 증거다.
외부의 시선과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오직 자신의 공을 던지는 데 집중하고 있는 고우석. 마운드 위에서 펼쳐지는 그의 조용한 무력시위가 과연 빅리그 콜업이라는 달콤한 결과물로 이어질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