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에너지환경부가 매년 여름 수도권 일대를 뒤덮는 붉은등우단털파리, 이른바 '러브버그'의 대발생에 대비해 '2026년 러브버그 대발생 대응 대책'을 본격 가동한다고 21일 밝혔다.
러브버그는 매년 6월부터 7월 사이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량 출현해 시민들의 일상에 불편과 불쾌감을 유발하는 곤충이다. 5월 말까지 유충 단계를 거쳐 6월 중순부터 7월 중순 사이 날개가 돋아 일시에 떼로 나타나는 특성이 있다. 2022년부터 서울 서부를 중심으로 대발생이 관찰됐고, 지난해에는 인천 계양산에서 대량 발생해 등산객 통행을 가로막고 사체가 쌓이는 등 큰 민원을 일으켰다.
정부는 올해 유충 단계부터 선제적으로 개체수를 낮추고 성충 발생 이후에는 친환경·물리적 방제를 즉각 투입하는 방향으로 대응을 강화했다.
핵심은 토양 박테리아 기반 미생물 제제(Bti)를 활용한 생물학적 방제다. 현재 서울 3곳(은평구 백련산·노원구 수락산·불암산)과 인천 계양산에 우선 적용한 데 이어, 인천 서구와 경기 광명·안양·부천·고양·시흥시 등으로 적용 지역을 대폭 확대한다. 올해 3~4월 56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유충 서식 조사에서는 그동안 성충이 발견되지 않았던 경기 북부 동두천·포천·연천에서도 처음으로 유충이 확인돼 신규 확산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충이 출현하면 물과 바람을 동시 분사해 러브버그의 비행 능력을 떨어뜨리는 살수 드론을 계양산에 도입하고, 현장에서 직접 포집·제거할 수 있는 휴대용 흡충기도 즉각 투입한다. 유인 포집기는 지난해 12기에서 올해 3850기로 대폭 늘리고 유인물질도 1종에서 3종으로 다양화했다.
제도적 기반도 마련됐다. 지난 5월 7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야생생물 보호법 개정안에 '대발생 곤충'의 법적 정의가 처음 신설됐다. 이로써 국가와 지방정부가 발생 현황 조사부터 방제 예산·인력 지원까지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기후부는 이날 서울 용산구 삼경교육센터에서 이채은 자연보전국장 주재로 관계기관 착수회의를 열고 대응협의체를 공식 가동했다. 협의체는 기존 수도권에서 강원·충남·충북으로 범위를 넓혔으며, 6월 중순부터 7월까지 '곤충대발생 집중관리기간'을 운영해 현장대응반을 즉각 출동 체계로 유지한다.
김성환 장관은 "러브버그가 대발생하면 국민의 일상 및 상업 활동에 불편이 확산될 수 있다"며 "유충 단계부터 선제 대응하고 철저한 사전 준비로 국민 불편을 적극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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