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5·18 민주화운동과 박종철 열사에 대한 비하 표현을 담은 스타벅스의 '탱크데이' 행사 논란이 과거 유사 사례까지 재소환하고 있다. 7년 전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의 자막과 같은 해 무신사의 '속건성 양말' 광고의 부적절한 표현까지 다시 한번 비판의 대상이 됐다.
21일 온라인엔 2019년 6월 방송된 '런닝맨' 455회 장면을 캡처한 게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됐다. 당시 출연자인 김종국이 "노란팀은 1번에 몰았을 것"이라고 말하자 전소민이 기침했다.
문제가 된 건 제작진이 해당 장면에 넣은 자막이었다.
방송 직후 시청자들은 1987년 고(故)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 당시 경찰의 거짓 발표였던 "책상을 탁 치니 억하고 죽었다"를 연상시킨다며 거세게 항의했다. 결국 방송사는 "녹화 상황을 풍자한 표현이었으며 관련 사건을 의도한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하며 사과해야 했다.
당시 방송화면이 '탱크데이' 행사와 함께 다시 거론된 것이다. 런닝맨 자막과 유사한 논란은 또 있다. 해당 논란을 불러온 건 이재명 대통령이다.
하루 전 이 대통령은 2019년 논란이 된 무신사의 '속건성 양말' 광고를 비판했다. 해당 광고에는 '책상을 탁쳤더니 억하고 말라서'라는 문구가 포함돼 있었다.
이 대통령은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 무신사닷컴의 광고 사진을 공유하며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사건, 그로 시발된 6월 민주항쟁을 모욕하고 조롱하는 광고"라며 "제보받은 것인데 진짜인지 확인해 봐야겠다. 여러분도 함께 확인해 봐 주십시오"라고 했다.
이어 "사실이 아니길 바라지만, 사실이라면 참으로 심각한 문제다. 돈이 마귀라지만 사람의 탈을 쓰고 이럴수가 있을까"라고 덧붙였다.
이에 무신사는 보도참고자료에서 다시 한번 사과했다.
무신사는 "최근 한 기업의 역사 비하 논란을 지켜보던 중, 7년 전 무신사의 잘못이 다시 거론되고 있음을 인지했다"며 "대한민국 민주화를 위해 희생하신 열사님의 뜻과 민주주의의 가치를 훼손하는 결코 있어서는 안 될 큰 잘못을 저질렀다. 당시 사건 발생 직후 무신사 대표를 포함한 경영진은 박종철기념사업회를 직접 찾아 진심으로 사죄드리며 용서를 구했다"고 전했다.
두 사례들 모두 최근 스타벅스코리아가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인 지난 18일 텀블러 프로모션에서 '탱크 데이'와 '책상에 탁' 등의 문구를 사용하면서 다시 재조명됐다.
이 대통령은 스타벅스 논란과 관련해 "민주주의 가치를 부정하는 저질 장사치의 비인간적 막장 행태"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결국 스타벅스 코리아는 당일 행사를 중단하고 공식 사과했으며, 정용진 회장은 스타벅스코리아 대표와 관련 임원을 해임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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