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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어린이집 난방, 히트펌프로 바꾼다… 국공립 6곳 시범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등유·가스보일러서 전기 기반 난방 전환
공관·도평·밝은뜨락 등 6곳 선정
국비 등 8억원 투입해 10월 설치 완료
난방비 절감·전력수요 관리 효과 검증
내년 민간 어린이집 323곳 확대 추진

제주 공공임대주택의 히트펌프 시설. 제주특별자치도가 국공립 어린이집 6곳을 대상으로 축열식 히트펌프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제주도는 등유·가스보일러 중심 난방을 전기 기반 고효율 설비로 전환해 난방비 절감 효과를 검증할 계획이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제주 공공임대주택의 히트펌프 시설. 제주특별자치도가 국공립 어린이집 6곳을 대상으로 축열식 히트펌프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제주도는 등유·가스보일러 중심 난방을 전기 기반 고효율 설비로 전환해 난방비 절감 효과를 검증할 계획이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 어린이집 난방이 등유·가스보일러 중심에서 전기 기반 고효율 설비로 전환된다. 국공립 어린이집 6곳에서 먼저 실증하고, 난방비 절감과 전력수요 관리 효과가 확인되면 내년부터 민간 어린이집까지 확대하는 방식이다.

21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도는 국공립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수요관리형 축열식 히트펌프(P2H·Power to Heat) 시범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이번 사업은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 이후 생활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에너지 전환 모델을 만들기 위한 것이다. 전기를 열로 바꿔 저장한 뒤 난방에 활용하는 P2H 기술을 어린이집 난방에 적용한다.

축열식 히트펌프는 전기로 물을 데우고 축열조에 저장해 난방에 쓰는 설비다. 히트펌프와 축열조, 제어 시스템이 함께 들어간다. 기존 등유·가스보일러보다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난방비 부담을 줄이는 것이 목표다.

사업비는 8억원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의 '2026년 지역에너지절약 시설보조사업'으로 추진되며 국비 3억2000만원, 도비 4억8000만원이 투입된다.

제주도는 지난 2월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을 전문 수행기관으로 지정했다. 도내 국공립 어린이집 45곳의 난방 방식을 전수조사했다. 이 가운데 등유와 가스보일러를 사용하는 시설을 대상으로 참여 수요와 현장 여건을 확인했다.

최종 선정 시설은 6곳이다. 제주시에서는 공립 제주특별자치도 공관어린이집, 공립 도평어린이집, 공립 밝은뜨락어린이집이 포함됐다. 서귀포시에서는 공립 다솜어린이집, 공립샘어린이집, 공립토평어린이집이 선정됐다.

제주도는 5월 중 전문 공사업체를 정한다. 6월부터 어린이집별 맞춤형 설비 제작과 시공에 들어간다. 설치는 10월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실제 검증은 겨울철에 이뤄진다. 전력 사용량이 늘어나는 11월부터 12월까지 설비를 운영하며 난방비 절감 효과를 확인한다. 어린이집별 사용 패턴과 실내 난방 안정성도 함께 살핀다.

전력수요 관리 데이터도 쌓는다. 제주도는 가상발전소(VPP·Virtual Power Plant)와 연계해 전력 수급 상황에 맞춘 운영 가능성을 검토한다. 여러 분산 전원을 하나의 발전소처럼 묶어 관리하는 방식이다.

이번 시범사업은 단순한 난방설비 교체가 아니다. 재생에너지 확대에 맞춰 전력 수요를 조절하는 실험이다. 전기가 남는 시간대에 열을 만들어 저장하고, 필요한 시간에 난방으로 쓰면 전력계통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제주는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아질수록 전기를 언제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해지고 있다. 히트펌프는 난방비 절감 수단이면서 전력수요를 유연하게 조절하는 장치가 될 수 있다. 어린이집은 생활 밀착형 공공서비스 시설이라는 점에서 정책 체감도도 높다.

제주도는 올해 운영 결과를 표준 데이터로 정리한다. 설비 성능, 난방비 절감, 전력 사용 패턴, 유지관리 방식 등을 분석해 내년 확대 사업의 기준으로 삼을 계획이다.

확대 대상은 민간 어린이집이다. 도내 어린이집은 모두 368곳이다. 국공립 45곳, 민간 323곳이 운영 중이다. 제주도는 내년 한국에너지공단의 '2026년 사회복지시설 전기화 사업'과 연계해 민간 어린이집까지 지원 대상을 넓힐 방침이다.

김남진 제주도 혁신산업국장은 "어린이집 난방비 절감을 시작으로 분산에너지 정책의 혜택이 도민 일상으로 이어지게 하겠다"며 "국공립 어린이집 6곳의 운영 결과를 표준 모델로 만들어 민간 어린이집과 다른 시설로 확산할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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