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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 회장 "농협회장 직선제 수용"…외부 감사기구에는 "자율성 우려"

최용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21 15:52

수정 2026.05.21 16:32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21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에서 농업인 조합원과 국민께 드리는 글을 발표하고 있다.농협중앙회 제공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21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에서 농업인 조합원과 국민께 드리는 글을 발표하고 있다.농협중앙회 제공

[파이낸셜뉴스] 강호동 농협중앙회 회장이 정부의 농협개혁안 핵심인 '농협중앙회장 조합원 직선제' 도입을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반면 정부가 추진 중인 외부 '농협감사위원회'(가칭) 신설에 대해서는 농협 경영의 자율성과 안정성 저해 우려를 제기하며 사실상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강 회장은 21일 서울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농업인 조합원과 국민께 드리는 글'을 발표하고 직선제 도입 수용 방안을 포함한 5대 농협 개혁방안을 공개했다.

그는 "조합원 직선제는 열린 마음과 책임 있는 자세로 적극 수용하겠다"며 "다만 직선제 도입에 따른 지역 갈등과 농협의 정치화, 금권선거 부작용 등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도한 선거비용 부담은 조합원 지원 재원의 감소로 이어지는 만큼 선거공영제 도입과 같은 제도적 뒷받침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농협감사위원회 신설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강 회장은 "농협감사위원회 신설에 따른 중복 규제와 인력·운영비 증가 등으로 경영 전반의 자율성과 안정성 저해가 우려된다"며 "농협은 내부 감사 기능을 철저히 보완하는 등 국민 눈높이에 맞는 실효적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학계·농민단체·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공론화를 거치고 정부·국회와 긴밀히 협의해 최적안을 도출하겠다"고 했다.

이번 입장 발표는 정부의 농협개혁 논의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나왔다. 앞서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3월 11일 당정협의회에서 '농협개혁 추진방안' 1단계를 발표했다. 핵심은 △농협중앙회장 선거를 기존 1110명 조합장 직선제에서 204만명 전체 조합원 직선제로 바꾸는 방안 △중앙회 내부 감사 기능을 분리해 중앙회·조합·지주·자회사를 통합 관리하는 외부 '농협감사위원회'를 신설하는 방안이다. 정부는 오는 6월까지 2단계 개혁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농협 내부 대응도 이어졌다.
전날인 20일 공동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비대위원장과 비대위 위원, 범농협 임원 등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회의를 개최했다. 지난 14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진짜 농협'을 언급한 데 따른 대응 차원으로 풀이된다.


강 회장은 오는 2028년 3월까지인 자신의 임기와 관련해서는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