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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암은 착한 암?… "일부 수질암·역행성암은 예후 안좋고 공격적"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흔한 형태인 유두암은 10년 생존율 99%
초기 증상 거의 없어 초음파 검사 중요

갑상선암은 착한 암?… "일부 수질암·역행성암은 예후 안좋고 공격적"

최근 건강검진이 일상화되면서 갑상선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증상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건강검진 초음파를 통해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21일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갑상선암은 전체 암 발생의 12.3%를 차지하며 국내 암 발생률 1위를 기록했다. 여성에서는 유방암 다음으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갑상선암은 흔히 '착한 암'으로 불린다. 실제 전체 갑상선암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유두암은 성장 속도가 느리고 치료 성적도 우수하다. 조기에 발견해 치료할 경우 10년 생존율이 99%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의료진은 이런 표현만 믿고 안심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강조한다. 갑상선암 역시 엄연한 암 질환이며 일부는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하거나 공격적인 양상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드물지만 수질암이나 역형성암처럼 진행 속도가 빠르고 예후가 좋지 않은 유형도 존재한다. 초기에는 천천히 자라더라도 장기간 방치하면 점차 공격성이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갑상선암의 가장 큰 특징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다만 목 앞쪽에 혹이 만져지거나 쉰 목소리가 오래 지속될 경우, 음식을 삼키기 어렵거나 목에 이물감이 느껴질 경우에는 반드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

갑상선암 진단에서 가장 중요한 검사는 초음파 검사다. 초음파는 방사선 노출이 없고 검사 시간이 짧으며 결절 크기와 형태, 석회화 여부 등을 비교적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초음파 검사에서 악성이 의심되면 '세침흡인검사'를 시행한다. 가는 바늘로 세포를 채취해 암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다. 이후 암으로 진단되면 CT나 MRI, PET-CT 등을 통해 림프절 전이와 병기를 추가 평가한다. 최근 치료 패러다임도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갑상선암 진단 시 대부분 수술을 진행했지만 최근에는 일부 초기 환자를 대상으로 '능동감시' 전략이 시행되고 있다. 암 크기 변화 여부를 정기 초음파로 관찰하면서 필요할 때 수술을 결정하는 방식이다.

반면 암 크기가 크거나 전이 가능성이 높으면 수술 치료가 원칙이다. 최근에는 로봇수술과 내시경수술이 확대되면서 치료 방식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특히 로봇수술은 목 부위 절개를 최소화할 수 있어 흉터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음성 기능과 삼킴 기능 보존에도 도움이 된다. 수술 후에는 갑상선호르몬제를 복용하며 재발 여부를 장기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변형권 순천향대서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사진)는 "갑상선암은 대부분 치료 성적이 우수하지만 모든 환자가 동일한 경과를 보이는 것은 아니다"라며 "목에 혹이 만져지거나 쉰 목소리, 삼킴 곤란 같은 증상이 지속된다면 조기에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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