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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경매에 몰리는 3040… 가격 메리트 있지만 장기접근 필요"

최아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21 18:24

수정 2026.05.21 18:24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
14년간 부동산 동향·전망 분석
2021년과 다르게 '선별적 강세'
낙찰가율 오름세지만 매물도 증가
기회는 계속 와… 조급함 버려야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 지지옥션 제공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 지지옥션 제공
"최근 낙찰가율이 상승하고 있지만 경매 물건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시장에는 계속 기회가 있기 때문에 지나치게 조급해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사진)은 21일 부동산 구매를 고민하는 실수요자들을 향해 이같이 말했다. 국내 경매시장을 대표하는 전문가인 이 위원은 2012년부터 동향 분석과 전망을 담당하고 있다. 이 위원은 "실수요자라면 시장이 꺾이는 시점을 기다리기보다는 본인이 감당 가능한 범위 안에서 장기적인 관점으로 접근하는 전략이 더 유효하다"며 "수도권에서는 단순히 가격이 저렴한 지역보다는 GTX와 같은 교통 호재가 있거나 전세 수요가 안정적으로 뒷받침되는 지역을 선별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최근 수도권 아파트 경매시장은 서울을 중심으로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5월 둘째주 서울 아파트 낙찰률은 47.6%로 전주(40.0%) 대비 7.6%p 상승했다. 같은 기간 낙찰가율도 98.8%에서 99.6%로 올랐다.

다만 현재 시장은 전면적인 '불장'이라기보다는 일부 선호 지역과 가격대에 수요가 집중되는 '선별적 강세' 국면이라는 진단이다. 이 위원은 "신축, 대단지, 선호지역 위주로 수요가 집중되고 있고 비선호 지역은 여전히 약세를 보이는 곳도 많다"며 "2021년처럼 시장 전체가 과열되던 흐름과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서울 전역과 경기 12개 지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과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규제를 받지 않는 경매시장에도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최근에는 대출규제 강화 영향으로 고가주택 수요는 다소 줄고, 상대적으로 접근 가능한 중저가 매물을 중심으로 수요가 유입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경매시장은 여전히 일반 매매시장 대비 가격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다. 이 위원은 "가격 상승장에서는 일반 매매 대비 할인 폭이 줄어드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경매는 낙찰가격 기준으로 취득세가 산정되기 때문에 매입 비용 일부를 줄일 수 있고,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 등 정책금융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실수요자들에게 매력적인 요소"라고 말했다.

최근 경매시장에 유입되는 수요자는 내집마련을 원하는 3040 실수요자들로 파악했다. 특히 전세가격 상승과 공급 부족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며 일반 매매 시장보다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으로 접근할 수 있는 경매시장으로 실수요자가 유입되는 것으로 해석했다.


이 위원은 "현금 자산이 풍부한 수요자 입장에서는 토지거래허가 규제를 받지 않는다는 점에도 주목한다"며 "경매는 낙찰 이후 바로 임대를 놓을 수 있기 때문에 미래 가치에 대한 기대감은 높지만 당장 실거주 여건은 불편한 재건축·재개발 구역 내 주택들이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했다.

실수요자들에게는 경매시장에 접근할 때 자금 계획과 상품성, 권리분석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경매는 일반 매매처럼 계약금·중도금·잔금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낙찰 이후 정해진 기간 안에 잔금을 전액 납부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며 대출 가능 여부와 한도 등을 입찰 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