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기업·종목분석

"삼전닉스보다 더 올랐다"...LG전자, AI·로봇 타고 67% 폭등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22 07:00

수정 2026.05.22 07:00

인공지능(AI) 홈로봇 'LG 클로이드'가 손하트를 만들고 있다. 뉴스1 제공
인공지능(AI) 홈로봇 'LG 클로이드'가 손하트를 만들고 있다.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코스피가 7800선을 회복하는 동안 시장의 시선은 온통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향했다. "삼전닉스 없이는 지수도 없다"는 말까지 나왔지만 정작 5월 주가 상승률 1위는 LG전자였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달 4일부터 21일까지 66.78% 급등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50.86%, 삼성전자는 35.83% 상승했다. 반도체 광풍 속에서 LG전자가 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셈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LG전자를 단순한 TV, 냉장고 회사가 아니라 인공지능(AI) 인프라와 로봇, 전장(VC), 데이터센터 냉각 사업까지 아우르는 피지컬 AI 플랫폼 기업으로 다시 보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최근 한 달 사이 증권사 목표주가 상향도 줄줄이 이어졌다. 미래에셋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15만원에서 19만원으로 높였고, 유진투자증권은 13만2000원에서 19만5000원으로 상향했다. 하나증권은 아예 23만원까지 제시했다.

과거 LG전자 리포트가 '가전 수요 회복' 정도에 머물렀다면 최근 보고서들의 키워드는 완전히 달라졌다. 이제는 '휴머노이드', 'AI 데이터센터', '피지컬 AI', '로봇 액추에이터', '엔비디아 협업' 같은 단어가 등장한다.

하나증권 김민경 연구원은 "LG전자는 연내 휴머노이드 로봇용 액추에이터 양산체제를 구축하고 클로이드(CLOiD) 사업도 가속화할 계획"이라며 "데이터센터 쿨링 사업 신규 수주 증가와 AI 사업 확대 기대도 커지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AI 데이터센터 냉각 사업도 새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AI 서버가 폭증할수록 발열을 잡기 위한 냉각 설비 수요도 함께 커지는데 LG전자가 이 시장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는 평가다.

이주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AI 데이터센터용 칠러 수주 확대와 공랭, 수랭 통합 솔루션 업체로의 포지셔닝이 핵심"이라며 "로봇 부품과 홈로봇 중심의 피지컬 AI 사업도 가속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전장 사업까지 흑자 구조가 자리 잡으면서 실적 체력도 강해지고 있다. 자동차 인포테인먼트(IVI) 중심의 수익성 개선이 이어지고 있고, 기존 생활가전 사업 역시 구독, 온라인 중심 구조로 바뀌며 안정적인 현금 창출원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미래에셋증권 박준서 연구원은 "VS 사업부의 수익성 개선과 로봇 사업 속도가 시장 기대를 웃돌고 있다"며 "LG전자에 대한 멀티플 재평가가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시장 분위기도 달라졌다.
과거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오르면 LG전자는 '소외주'로 묶이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AI 산업 확장 과정에서 함께 움직이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 중심의 AI 투자 사이클이 반도체를 넘어 전력, 냉각, 로봇, 모빌리티 등으로 확산되면서 LG전자도 핵심 수혜주로 부상하고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LG전자에 대해 '좋은 회사지만 주가는 안 간다'는 인식이 강했다"며 "이제는 가전 대장주가 아니라 AI 인프라 확산의 핵심 수혜주로 재평가받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