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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앤스로픽에 자체 AI 칩 '마이아' 공급 논의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22 07:36

수정 2026.05.22 07:35

로이터연합뉴
로이터연합뉴

[파이낸셜뉴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생성형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스로픽에 자체 개발한 AI 맞춤형 반도체를 공급하기 위해 논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아마존과 구글 등 경쟁사에 비해 자체 AI 칩 공급 경쟁에서 뒤처져 있던 MS가 이번 거래를 성사시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1일(현지시간) 경제전문방송 CNBC는 소식통을 인용해 MS가 앤스로픽과 자체 AI 칩 '마이아(Maia)' 공급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익명을 요구한 이 소식통은 "아직 최종 계약이 체결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MS는 지난 1월 2세대 AI 칩인 '마이아 200'을 발표했으나, 아직 자사의 클라우드 플랫폼인 애저(Azure)를 통해 외부 고객에게 공식 제공하지는 않고 있다.

MS는 마이아 200이 오픈AI의 최신 'GPT-5.2' 모델을 구동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으며, 사티야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월 실적 발표에서 "마이아 200은 기존 장비 대비 달러당 토큰 처리 효율이 30% 이상 향상됐다"며 현재 애리조나주와 아이오와주 데이터센터에서 구동 중이라고 설명했다.

챗봇 '클로드(Claude)'와 AI 기반 코딩 도구 '클로드 코드(Claude Code)'의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앤스로픽은 심각한 컴퓨팅 인프라 부족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공동창업자 겸 CEO는 이달 초 한 행사에서 "컴퓨팅 연산 능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직접 토로하기도 했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앤스로픽은 컴퓨팅 파워 확보를 위해 스페이스X 측에 2029년 5월까지 매달 12억5000만달러(약 1조8800억원)를 지불하기로 계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동안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에 절대적으로 의존해 왔던 앤스로픽은 막대한 비용 부담과 공급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빅테크 기업들의 자체 칩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미 지난 4월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자체 AI 칩 '트레이니움'을 도입하는 10년간 1000억달러 규모의 초대형 계약을 체결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구글의 자체 칩 '텐서처리장치(TPU)' 사용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번 협상이 성사된다면 양사의 'AI 동맹'은 한층 더 공고해질 전망이다. 지난 11월 MS는 앤스로픽에 5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했으며, 앤스로픽 역시 MS의 애저 클라우드 서비스에 300억달러를 지출하기로 확약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앤스로픽이 아마존, 구글에 이어 MS의 자체 칩까지 도입할 경우, 특정 클라우드 기업에 종속되지 않으면서도 안정적인 AI 인프라를 다각적으로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