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다시 갈 것, 정부 막아도 이동 권리 있다" 이스라엘 나포 활동가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22 08:05

수정 2026.05.22 11:41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가자지구행 구호선에 탑승했다가 이스라엘군에 나포됐던 우리 국민 활동가들이 22일 오전 귀국했다. 외교당국의 여권 무효화 조치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가자지구 재입국 의사를 밝혔으며, 이스라엘 구금 당시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활동가 김아현(활동명 해초)씨와 김동현씨는 이날 오전 6시 23분께 태국 방콕발 항공편을 통해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지난 18~19일 가자지구 및 키프로스 인근 해상에서 이스라엘군에 나포된 지 사흘 만이며, 지난 20일 석방된 후 외교부가 발급한 여행증명서를 통해 귀국했다.

지난해 10월에도 같은 항해에 참여했다가 체포된 이력이 있는 김아현씨는 정부의 여권 반납 명령을 거부하고 출국해 현재 여권이 무효화된 상태다.



김씨는 가자지구로 향했던 이유에 대해 "많은 사람이 폭격뿐 아니라 기아로 죽어가고 있다"며 "그곳에 사람이 있기 때문에 중동 정세가 아무리 위험하더라도 다시 항해를 시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언제나 가자지구에 다시 갈 계획이 있다"며 "정부가 여권이라는 법적 절차로 나를 막더라도 사람은 가고 싶은 곳으로 이동할 권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한국 외교당국의 영사 조력에 대해서는 "많은 국가 영사는 중동 정세가 위험하다는 이유로 이스라엘과의 외교적 갈등을 피하려 하고 있다"며 "그런 상황에서 한국 정부는 해야 할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에 나포됐던 활동가 김아현(활동명 해초)씨와 김동현씨가 22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5.22/뉴스1 /사진=뉴스1화상
이스라엘군에 나포됐던 활동가 김아현(활동명 해초)씨와 김동현씨가 22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5.22/뉴스1 /사진=뉴스1화상

김씨는 이스라엘 구금 당시 폭행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우리 배가 마지막으로 나포된 배 중 하나여서 당시 이스라엘군이 흥분한 상태였다"며 "감옥에 갔을 때는 이미 많은 사람이 구타당한 뒤였고, 나 역시 얼굴을 여러 차례 맞아 사실 왼쪽 귀가 잘 안 들리는 상태"라고 말했다.

함께 귀국한 김동현 활동가도 "이스라엘이 우리에게 한 일은 공해상에서 아무런 무기가 없는 배들을 납치하고 민간인들을 고문하고 감금한 폭력"이라며 "이스라엘은 계속해서 합법적인 조치라고 말을 하지만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고 주장했다. 나포 과정에서 활동가들이 손이 묶인 채 무릎을 꿇고 있는 사진 등이 공개돼 국제사회에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들의 활동을 지원해온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한 항해 한국본부'(KFFP)는 공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들의 항해는 비폭력 평화운동"이라며 "오직 팔레스타인의 해방이 우리의 종착점이며, 도달할 때까지 항해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이날 오후 종로구 주한이스라엘대사관 인근에서 이스라엘 규탄 문화제를 열 예정이다.


한편, 함께 배에 탑승했다가 석방된 한국계 미국인 조나단 빅토르 리(활동명 승준)씨는 현재 튀르키예 이스탄불에 체류 중이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