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피

"삼성전자, 오늘 주가의 두배 간다" 59만원까지 목표가 끝없이 올리는 증권가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22 14:50

수정 2026.05.22 17:19

AI 호황·파업 리스크 해소에 목표가 줄상향
노조 찬반투표 및 소액주주 반발은 '불씨'


이재용 회장의 얼굴이 들어간 '오십만 전자' 밈. 출처=온라인커뮤니티, 채널A
이재용 회장의 얼굴이 들어간 '오십만 전자' 밈. 출처=온라인커뮤니티, 채널A

[파이낸셜뉴스] 초유의 총파업 위기를 넘긴 삼성전자가 본격적인 주가 랠리를 시작한 가운데 온라인 주식 커뮤니티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얼굴이 합성된 '50만 원권 지폐' 밈(Meme)으로 들썩이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 노사가 파업 예정 시간을 불과 90분 앞두고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을 도출하면서 시장의 짓누르던 불확실성이 단숨에 걷혔다. 파업 리스크에 묶여있던 외국인과 기관의 자금이 대거 유입되며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전일 대비 8.51% 급등한 29만 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30만 원을 찍기도 했다.

"파업 리스크 해소+AI 슈퍼사이클"…국내외 증권가 목표가 '줄상향'

금융투자업계는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뚜렷하고 파업 불확실성마저 해소된 만큼, 삼성전자의 실적을 기반으로 한 '밸류에이션 정상화'가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미국 엔비디아가 1분기 사상 최대 실적(매출 약 122조 원)을 발표하며 글로벌 AI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재확인한 점이 주가 상승을 견인하는 강력한 호재로 작용했다.

이에 국내외 증권사들은 앞다퉈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를 50만 원대 이상으로 끌어올리며 장밋빛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가장 파격적인 수치를 제시한 곳은 해외 투자은행(IB)인 노무라증권으로,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를 무려 59만 원으로 제시했다. 국내 증권사 중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이 기존 37만 원에서 57만 원으로 대폭 상향 조정하며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한투자증권 역시 종전 30만 원에서 55만 원으로 눈높이를 크게 높였다. 이 밖에도 SK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이 나란히 50만 원을, 미래에셋증권이 48만 원을 각각 새 목표가로 제시하며 주가 상승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반영했다.

이러한 목표가 줄상향의 배경에는 실적 폭발에 대한 굳건한 믿음이 깔려있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하반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상반기 대비 49.6%, 반도체 부문은 52% 성장할 것"이라며 "현재는 실적 추정치가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훨씬 높은 구간"이라고 분석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범용 메모리 생산능력이 우위에 있는 삼성전자의 실적 성장 모멘텀은 경쟁사 대비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무려 743% 폭증한 367조 1000억 원에 달할 것이라는 폭발적인 실적 전망을 내놓았다.

환호 속 남은 암초…'노조 투표·자사주 오버행·주주 반발'

증권가의 핑크빛 전망과 투자자들의 환호 속에서도 해결해야 할 변수들은 남아있다.

당장 22일 오후부터 27일 오전까지 진행되는 노조 조합원의 잠정 합의안 찬반 투표 결과가 첫 번째 관문이다. 특별경영성과급(사업성과의 10.5% 재원) 도입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에도 불구하고, 성과급 격차를 둘러싼 내부 불만이 남아있어 강경파를 중심으로 부결표가 쏟아질 경우 파업 리스크가 재현될 수 있다.

또한, 약 31조 원 안팎으로 추산되는 성과급 재원 마련을 위한 자사주 지급 방안이 현실화할 경우, 막대한 물량이 시장에 풀려 기존 주주의 지분 가치가 희석되는 '오버행(잠재적 대규모 매도 물량)' 우려가 존재한다.


여기에 소액주주들의 거센 반발도 부담이다. 삼성전자 소액주주단체인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는 임금 협상 잠정 합의안에 대해 위법성을 주장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민경권 대표는 "잠정 합의안은 주주총회 결의를 거치지 않는 이상 법률상 무효"라며 임시 주총 소집을 촉구하고 나섰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