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외국인 비중 39.57%…시가총액도 2500조 돌파
5월 40조 순매도에도 증가…대형주 중심 증시 랠리 영향
"최근 순매도는 단순 차익실현…다만 금리 상승 등 주의"
[파이낸셜뉴스] 코스피 외국인 비중이 40% 돌파를 눈앞에 두게 됐다. 코스피 외국인 시가총액도 2500조를 넘어섰으며, 코스닥까지 합친 국내 증시 시가총액은 2600조를 넘겼다. 외국인 보유 비중이 높은 반도체주가 랠리를 이어간 영향이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1일 코스피 외국인 비중은 39.57%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피 외국인 비중은 지난 11일 39.39%로 이전 최고 규모인 지난 2020년 2월 14일의 39.26%를 넘은 뒤,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외국인 시가총액도 최고치를 새로 썼다. 지난 14일 코스피 외국인 시가총액은 2584조8478억원이다. 코스피 외국인 시가총액은 지난 11일 2525조5389억원으로 처음 2500조를 돌파한 뒤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 14일 코스닥(70조7518억원)까지 합친 국내 증시 외국인 시가총액은 2655조5996억원이다. 지난 21일 코스피(2531조3511억원)와 코스닥(67조6488억원) 외국인 시가총액은 2598조9999억원이다.
외국인이 이달 코스피에서 40조5195억원 순매도를 진행하고 있음에도 외국인 시가총액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증시 상승에 따른 시가총액 증가가 외국인 순매도 규모를 앞질렀기 때문이다. 코스피 외국인 시가총액은 지난 4일 2174조8287억원에서 지난 21일 2531조3511억원으로 16.39%(356조5224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18.44% 상승했다.
특히 외국인 비중이 높은 종목의 랠리가 주효했다. 지난 21일 종가 기준 코스피에서 외국인 보유 금액이 높은 종목은 △삼성전자 846조1876억원 △SK하이닉스 715조6293억원 △삼성전자우 116조1893억원 △SK스퀘어 75조9720억원 등 순이다. 이들 종목은 이달 들어 △삼성전자 32.65% △SK하이닉스 50.93% △삼성전자우 18.45% △SK스퀘어 40.90% 등 상승세를 보였다.
증권가에선 이달 외국인의 매도세가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성격으로 보면서, 증시에 큰 압력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외국인은 지난 7일부터 이날까지 코스피에서 12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진행했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는 6.27% 상승했다.
국내 증시 상승에 베팅하는 외국인도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 1개월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상장지수펀드(ETF)는 'TIGER MSCI Korea TR'로, 해당 기간 5911억원 순매수했다. 이어 외국인은 해당 기간 △TIGER 코스닥150 레버리지 766억원 △TIGER 레버리지 188억원 등 국내 증시 상승에 수익을 거두는 ETF를 순매수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연초 이후 80% 넘게 상승하는 등, 글로벌 증시 대비 압도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최근 외국인의 매도세는 포트폴리오 재조정(리밸런싱) 측면에서 매물을 출회한 것이라, 외국인 매도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과 이란이 종전 협상에 돌입한 가운데, 미·중 정상회담도 양호하게 진행되는 등 지난 2~3월과 비교해 펀더멘털 상황과 지정학적 환경이 우호적인 편"이라며 "외국인 입장에서 부담 없이 차익실현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가총액 최상위 대장주들이 단기 폭등한 것으로 봤을 때 이번 외국인 매도세는 단순 차익실현 성격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달 외국인 순매도 대부분이 반도체, 자동차 등 2개 업종에 집중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인플레이션에 따른 금리 상승이 찾아온다면 단기적으로 증시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연구원은 "미국 인플레이션 쇼크 여진에 따른 금리 상승 압력 등은 외국인의 매도세를 강화하거나 증시 상승 모멘텀을 약화시킬 수 있다"며 "하지만 월평균 9조원 가까이 늘어나는 예탁금, 올해 코스피 영업이익 시장 전망치(컨센서스) 등 증시 랠리 동력은 훼손되지 않았다. 외국인 순매도 강화에 따른 증시 전반 자금 이탈 등의 현실성은 낮아 보인다"고 관측했다.
yimsh0214@fnnews.com 임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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