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 임직원들이 최대 수억 원대에 달하는 성과급을 수령하게 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직장인 커뮤니티를 비롯한 온라인 공간이 술렁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슈퍼카를 타고 출근하는 삼성 직원들의 인공지능(AI) 이미지까지 등장했다.
지난 22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와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삼성전자의 임금 및 성과급 합의안과 관련된 게시물이 잇따라 게재됐다.
해당 게시물들의 주된 내용은 타 업종 종사자들이 느끼는 극심한 상대적 박탈감과 이른바 '현타(현실 자각 타임)'를 호소하는 반응들이다.
블라인드의 한 이용자는 "중소기업 20년 치 연봉이 삼성전자 반도체 성과급이라는 얘기를 보니 멍하다"고 적었으며, 또 다른 이용자는 "특별히 더 열심히 살아서라기보다 업황을 탄 것 같아 허탈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한 직장인 또한 "사촌 동생이 삼성전자 사내 부부인데 내년까지만 성과급을 받아도 내 평생 소득을 다 버는 셈"이라며 허탈한 심경을 전했다.
공기업 및 공무원 직군에서도 탄식 섞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 들어간 사람과 아닌 사람의 인생이 갈리는 느낌" 등의 게시글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
이처럼 다수의 직장인이 "내 노동의 가치는 무엇이냐"며 자괴감을 드러내는 가운데, 삼성전자 캠퍼스 앞 출근길이 슈퍼카 행렬로 가득한 상황을 풍자한 AI 생성 이미지까지 등장하며 화제를 모았다.
반면 고액 성과급 지급 자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에 대한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성과를 낸 산업이 더 많은 보상을 받는 건 당연하다", "이공계 인재 육성을 말하면서 엔지니어 보상에는 냉소적이다" 등의 주장을 펼치며 정당한 보상 체계를 옹호했다.
한편 앞서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20일 2026년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이번 합의안에는 평균 임금 6.2% 인상(기본인상률 4.1%·성과인상률 2.1%)과 더불어 최대 5억 원 규모의 주택자금 대출제도 신설 등이 포함됐다.
특히 반도체(DS) 부문의 경우 사업성과의 10.5%를 재원으로 설정하는 '특별경영성과급' 제도가 새롭게 도입됐다. 증권가에서 전망하는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약 300조 원이 실현될 경우, 특별경영성과급의 전체 재원은 약 31조 5000억 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메모리 사업부 소속 직원들은 기존 OPI(초과이익성과급)를 합산해 최대 6억 원 수준의 성과급을 수령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해당 특별경영성과급은 사측이 정한 조건에 따라 세후 금액 전액이 자사주로 지급될 예정이다.
올해 적자가 예상되는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사업부 소속 직원들 역시 DS부문 공통 재원 분배 원칙(40%)에 따라, 최소 1억 6000만 원 규모의 특별경영성과급을 받게 될 전망이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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