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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3500억원 규모 자사주 전량 소각…주주환원 강화

이동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22 18:05

수정 2026.05.22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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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발행주식의 1.96% 규모
기업가치 제고 정책 순차 이행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트윈타워. 뉴시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트윈타워.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LG가 약 3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며 주주환원 정책 강화에 나선다. 지난해 기보유 자사주의 절반을 소각한 데 이어 남은 물량까지 모두 없애기로 결정하면서 기업가치 제고 정책 이행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LG는 배당가능이익 범위 내 취득한 자기주식 보통주 302만9581주를 전량 소각하기로 결정했다고 22일 공시했다.

이는 전체 발행 보통주의 1.96% 규모다. 이날 종가 기준 소각 대상 자사주의 가치는 약 3500억원 수준이다.

소각 예정 금액은 주당 평균취득단가 8만2520원을 기준으로 산출한 회계상 장부가액 약 2500억원이며 소각 예정일은 오는 28일이다.

자사주 소각은 기업이 보유한 자기주식을 영구적으로 없애는 방식으로 발행주식 수를 줄여 주당순이익(EPS)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이에 따라 배당과 함께 대표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평가된다.

앞서 ㈜LG는 지난해 보유 중이던 자기주식 605만9161주 가운데 절반을 소각한 바 있다. 이어 올해 상반기 내 잔여 자기주식을 모두 소각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추가 주주환원 정책을 예고했다.

㈜LG는 향후 일회성 비경상적 이익과 경상적으로 발생하는 이익 가운데 배당 및 투자 재원을 집행하고 남은 잉여현금 일부를 자사주 매입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기업가치 제고 정책도 순차적으로 이행 중이다. ㈜LG는 지난해 배당성향 상향과 중간배당 도입 등을 포함한 기업가치 제고 정책을 발표했다.

실제 ㈜LG는 지난해 별도 조정 당기순이익 기준 배당성향 하한을 기존 50%에서 60%로 상향했다. 지난해 배당성향은 68%를 기록하며 고배당기업 배당소득 분리과세 요건도 충족했다. 최근 5개년(2021~2025년) 평균 배당성향 역시 69%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수익성 개선에도 집중한다. ㈜LG는 오는 2027년까지 연결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8~10%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LG는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ABC(AI·바이오·클린테크) 분야를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하며 미래 성장 기반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한편 개정된 조세특례제한법에 따라 올해부터 고배당 기업 투자자 대상 배당소득 분리과세 특례가 시행됐다.
일정 수준 이상의 배당성향과 함께 기업가치 제고 계획(Value-up)을 공시한 기업이 적용 대상에 포함된다. 이 가운데 LG는 지난해 말부터 그룹 차원의 중장기 밸류업 계획을 공시하고 자사주 소각, 최소 배당성향 상향, 주주환원 로드맵 등을 구체화하고 있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LG는 자사주 전량 소각과 배당성향 상향 등 선제적인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가시화하고 있다"며 "안정적인 배당수익 확보와 주주환원 확대를 통해 지주사 수급 개선 및 주가 재평가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