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간대 소비자조사는 22일(현지시간) 5월 소비자심리지수가 44.8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예상치(48.2)보다 더 낮아진 수치로 지난 4월 말 기록한 49.8도 크게 밑돌았다.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미국 가계 소비와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대표 지표 가운데 하나다.
조앤 수 미시간대 소비자조사 책임자는 "호르무즈 해협 공급 차질이 계속되면서 휘발유 가격을 끌어올렸고 소비자심리는 3개월 연속 하락했다"며 "현재 소비자 심리는 2022년 6월 기록했던 역사적 저점 바로 아래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시장에서는 단순한 유가 상승을 넘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자체가 다시 고착화될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실제 미국 소비자들의 앞으로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4.8%로 집계돼 전달(4.7%)보다 상승했다. 이는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본격화되기 이전인 지난 2월의 3.4%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향후 5~10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9%로 전달(3.5%)보다 상승했다. 소비자들이 단기 유가 충격을 넘어 전반적인 물가 상승 압력이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시장에서는 이번 소비심리 악화가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 정책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과 휘발유 가격 급등이 미국 소비를 위축시키는 동시에 인플레이션 기대를 자극하는 '스태그플레이션형 충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거론되기 때문이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