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당장 연장근무 다 끊겨"…스타벅스 내부직원 '탱크데이' 논란에 "참담하다" 성토글

성민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23 13:00

수정 2026.05.23 14:48

스타벅스 '탱크 데이' 프로모션을 기획한 실무진을 강도 높게 성토하는 내부 직원의 폭로 글. /사진=블라인드
스타벅스 '탱크 데이' 프로모션을 기획한 실무진을 강도 높게 성토하는 내부 직원의 폭로 글. /사진=블라인드

[파이낸셜뉴스] 스타벅스코리아가 '5·18 탱크데이' 프로모션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해당 행사를 기획한 실무진을 비판하는 내부 직원의 폭로 글이 등장했다. 특히 자신을 5년 차 직원이라고 밝힌 작성자는 단어 선택 하나로 촉발된 파문이 일선 매장 직원들의 생계 위협으로 번지고 있다며, 경영진을 향해 절박하게 채용 시스템 개선을 촉구했다.

"피해 보는 파트너만 몇 천명" 글 올린 스벅 직원

23일 업계에 따르면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최근 스타벅스 코리아 소속으로 추정되는 직원 A씨가 작성한 '일베짓 한 파트너야'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해당 프로모션 기획자를 겨냥해 "너 때문에 피해를 보는 파트너(직원)만 몇 천 명이다. 연장이 필요한 파트너는 연장이 끊겨서 생계가 힘들어지고 점장님들은 죄다 근무 계획과 매출 계획을 수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당장에 (너 때문에) 날아간 모가지만 수십 명"이라며 "그나마 적은 성과급은 날아가네 마네 이야기가 되고 있다"고 현장의 피해 상황을 전했다.

"매장에서 분풀이 대상 된 파트너들" 참담한 심정 토로

사태 수습의 짐을 고스란히 떠안은 현장 직원들의 참담한 심정도 토로했다.

A씨는 "매장에 오는 손님들 응대하면서 파트너들은 자신들이 하지도 않은 짓 눈치 보며 죄송해하고 있다"며 "손 하나, 발언 한마디가 몇 천명에게 얼마나 피해를 주고 있는지 뼈저리게 느끼며 살아라"라고 일갈했다.

해당 게시물 댓글에는 기획자의 태도를 지적하는 동료 직원들의 증언도 이어졌다.

한 직원은 "(해당 실무진은) 죄책감도 없고 고의가 아니라고 한다"며 "여자 실무진이 다 했는데 남자 임원들만 잘린 상황"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인맥·지인·학력으로 뽑지 말고, 인성·능력 봐라" 회사에도 쓴소리

무엇보다 A씨는 회사에 대한 깊은 애증을 드러내며 경영진에 호소했다.

그는 "저는 지난 5년 동안 회사를 사랑하며 살았다. 어려워지는 순간에도, 회사가 미워지는 순간에도 5년간 일한 회사니까 생각하며 일해왔다"면서 "근데 그런 회사가 이런 애 손짓 하나로 한순간에 무너져버리는 게 너무 착잡하다"고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본사를 향해 인사 검증 시스템 쇄신을 강력히 요구했다.

A씨는 "이 글이 본사로 닿게 된다면 부탁드리겠다. 제발 제대로 된 사람을 뽑아달라"며 "이번 위기를 기회로 삼아, 사람을 뽑을 때는 인맥·지인·학력을 보는 게 아닌 인성·능력을 보고 뽑아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파트너들이 여기서 일한 지난 몇 개월부터 몇 년이 헛되지 않게 만들어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광주·전남 시민단체들은 지난 21일 이마트 광주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18 민주화운동을 연상시키는 '탱크 데이' 행사로 물의를 빚은 스타벅스 코리아와 모기업인 신세계그룹 정용진 회장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21일 광주 서구 광천동 이마트 광주점 앞에서 열린 스타벅스 코리아 규탄 기자회견에서 스타벅스 텀블러와 컵 등이 깨지고 찌그러진 채로 놓여있다. /사진=연합뉴스
21일 광주 서구 광천동 이마트 광주점 앞에서 열린 스타벅스 코리아 규탄 기자회견에서 스타벅스 텀블러와 컵 등이 깨지고 찌그러진 채로 놓여있다. /사진=연합뉴스

스타벅스 코리아가 5·18 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을 빚은 '탱크 데이' 프로모션으로 홍역을 치르는 가운데, 해당 행사를 기획한 실무진을 강도 높게 성토하는 내부 직원의 폭로 글이 등장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스타벅스 코리아가 5·18 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을 빚은 '탱크 데이' 프로모션으로 홍역을 치르는 가운데, 해당 행사를 기획한 실무진을 강도 높게 성토하는 내부 직원의 폭로 글이 등장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sms@fnnews.com 성민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