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당정청(더불어민주당·정부·청와대)이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탱크데이' 이벤트를 진행해 논란이 된 스타벅스코리아와 정용진 회장을 향해 대국민 사과를 촉구하며 전방위 공세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민간기업에 대한 과도한 압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23일 국회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번주 발의된 '5·18 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은 총 3건이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대표발의한 개정안에는 이언주·황명선·이언주 최고위원, 한정애 정책위의장, 강준현 수석대변인 등 25명이 이름을 올렸다. 광주를 지역구로 둔 정진욱·전진숙 의원도 각각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표현의 차이가 있지만 주로 제8조의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 금지' 조항에서 대상을 희생자, 유족, 관련자 등으로 넓히는 것을 골자로 한다.
정 대표는 전날(22일)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정 회장은 다시 한번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석고대죄해야 한다"며 "개정안은 지방선거 이후 즉시 국회 본회의를 통과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8일 "공동체와 기본적 인권, 민주의 가치를 부정하는 저질 장사치의 비인간적 막장 행태"라고 강하게 비판한 데 이어 20일 고 박종철 열사를 조롱했다는 논란이 일었던 2019년 무신사 광고까지 지적하자, 당은 물론 정부까지도 정 회장을 거세게 압박하고 있다.
특히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사실상 기관 차원의 불매운동을 선언한 것을 기점으로 관가 내 불매운동도 확산하고 있다.
5선 의원인 윤 장관을 비롯해 유감을 표현한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연관사업을 잠정 중단한 국방부(안규백), 스타벅스 구매 내역 보고를 지시한 법무부(정성호) 등 정치인 출신 장관이 속한 부처가 이를 주도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반면 국민의힘에서는 정부가 주도하는 스타벅스 불매운동은 과하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 밤 페이스북에 "아픈 역사를 기업의 마켓팅에 활용한 행위를 비난할 수 있지만 그것은 소비자의 몫이지 대통령과 장관까지 나서 불매운동을 벌이고 국민을 겁박할 일은 아니다"라며 "5·18정신이 국민을 겁박하는 정치적 폭력의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같은 당 나경원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국가 부처가 총동원돼 '어느 커피를 마셨느냐'로 색깔 검증이라도 하겠다는 것인가"라고 했고, 한기호 의원은 "행안부 장관은 공권력으로 기업의 영업을 방해한 권력남용범"이라고 했다.
한편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 18일 온라인 스토어에서 '탱크 텀블러'를 할인 판매하는 '탱크데이' 행사를 진행했다.
홍보물에는 '탱크데이'라는 문구와 함께 '책상에 탁!'이라는 표현도 담겼다. 이를 두고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광주 시내 탱크 진입과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연상시킨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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