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7주기를 맞은 23일 이재명 대통령과 범여권 인사들이 봉하마을에 집결해 노 전 대통령 계승 의지를 다졌다. 국민의힘은 노 전 대통령을 이용하지 말라고 날을 세웠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해 "당신께서 떠나신 후 이 땅에는 수많은 '노무현'들이 다시 태어났다. 저 역시 그중 한 사람"이라며 "대통령님의 못다 이룬 꿈, 국민주권정부가 반드시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이 꿈꿨던 대한민국의 모습으로 '반칙과 특권 없이도 성공할 수 있고 열심히 땀 흘린 만큼 정당한 대가를 얻는 사회', '수도권과 지역이 함께 성장하고 발전하는 나라', '사람이 사람답게 존중받는 대한민국' 등을 꼽았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기득권의 반발을 두려워하지 않고 반칙과 특권을 걷어내는 개혁을 강고하게 추진하겠다"며 "어느 곳 하나 소외되는 곳 없이 전국 방방곡곡의 국민이 고르게 잘사는 균형발전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했다.
민주당도 '노무현 정신'을 잇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병도 원내대표는 SNS에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라는 노 전 대통령 발언을 언급하며 "우리는 그 힘으로 12·3 불법 비상계엄을 막아냈다. 민주당은 대통령님께서 염원한 검찰 개혁을 차근차근 완수해 나가고 있다"며 "바다를 포기하지 않는 강물처럼, 반칙과 특권 없는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겠다"고 했다.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이재명 정부는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고 있다. 국민이 주인인 나라 노무현 정신을 반드시 실현하겠다"며 "국민이 주인인 나라, 사람 사는 세상, 소신 있는 개혁, 국토 균형 성장, 지역과 정파를 초월한 합리적 통합 등 모든 국정 방향이 노무현 정신의 완성을 추구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지방선거 후보들도 메시지를 내놨다.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는 "사람 사는 세상의 기본이 서울의 모든 동네에서 구현되도록 하겠다"고 했고, 추미애 경기지사 후보는 "노무현의 민주주의는 유능한 지방자치로 완성된다. 더 강한 민주주의로 노무현 정신을 완성하겠다"고 했다.
추도식에는 이 대통령과 민주당 외에 문재인 전 대통령과 정세균·한명숙 전 국무총리, 우원식 국회의장,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등 범여권 주요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국민의힘은 추도식에는 불참하고 별도로 추모의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노 전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SNS를 통해 노 전 대통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국민연금 개혁, 주 5일 근무제 도입 등을 언급하며 "진영과 정파를 넘어 긍정적으로 평가받아야 할 것"이라고 호평했다.
그러면서도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검찰 해체법 국회 통과 직후 봉하마을 묘역을 찾아가 개혁 완수를 보고하며 눈물까지 흘리면서 검찰개혁의 명분으로 철저히 노무현 대통령을 내세웠다"며 "본인들의 무리한 수사기관 장악을 정당화하기 위해 노 대통령을 이용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민주당이 노무현 대통령을 언급하는 방식을 보면 계승하는 것이 아니라 이용하겠다는 것으로 보이는 면이 많다"며 "노무현 대통령을 현실정치의 굴레에서 놓아드릴 것을 진심으로 제안한다. 그 시작은 '노무현의 뜻에 반하면서 노무현을 내세우는' 정치를 하지 않는 것"이라고 촉구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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